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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밥냄새 나는 곳, 박달재로 나 돌아갈래
- 장경혜
- 조회 : 4227
- 등록일 : 2014-01-06
| 밥냄새 나는 곳, 박달재로 나 돌아갈래 | ||||||
| [맑은 바람 밝은 달, 그곳에 산다] ② ‘해피 버스데이’의 시인 오탁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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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으로 과거 시험을 보러간 박달도령과 그를 기다리다 상사병에 걸려 숨진 금봉낭자의 전설이 깃든 충북 제천시 박달재. 소나무 오종종히 서 있는 그 고갯길을 따라 백운면 애련리로 들어가다 보면 폐교된 백운초등학교 애련분교를 고쳐 지은 원서문학관이 나온다. 배우 설경구가 달려오는 열차를 향해 “나 돌아갈래”하고 절규하던 영화 <박하사탕>의 그 기찻길 장면을 찍은 진소마을 앞이다.
‘폭설’, ‘해피 버스데이’의 시인 오탁번(72)은 기자가 찾아간 지난해 10월 20일 원서문학관 마당에서 맨손으로 마늘밭 거름을 섞고 있었다. 시어를 엮어 문장을 만드는 글짓기처럼 농사도 시작할 땐 제대로 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지난 2003년 이곳으로 귀향한 오 시인은 이웃 농부들로부터 흙을 일구고 비료 쓰는 법 등을 귀동냥해가며 텃밭을 가꾸었다. 농사가 주는 기쁨은 수확이 다가 아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는 말처럼 자연과 어울리며 깨닫는 신비로움이 크고, 그것은 곧 시가 되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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