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시작
단비뉴스 편집실
빌리 아빠의 파업은 외롭지 않았지만
- 장경혜
- 조회 : 3809
- 등록일 : 2014-01-14
| 빌리 아빠의 파업은 외롭지 않았지만 | ||||||
| [단비발언대] 이청초 기자 | ||||||
| ||||||
1970년대 후반 영국은 만성적인 경기침체, 이익집단의 욕구분출 등으로 ‘불만의 겨울’을 보내고 있었다. 마가렛 대처 총리는 비대한 복지와 공공부문의 비효율 등 이른바 ‘영국병’이 문제라고 보고 ‘노조 분쇄’를 불사하며 공기업 민영화 등을 추진했다. ‘철의 여인’이라 불린 대처의 강력한 추진력 아래 신자유주의의 기치를 높인 정부와 재계는 ‘빛나는 승리’를 거두었다. 영화 <빌리 엘리어트>는 파업 중인 1980년대 탄광촌을 배경으로 발레를 사랑하는 소년의 성장과정을 그리면서 이 ‘빛나는 승리’에 가려진 노동자들의 저항, 연대, 좌절을 함께 보여준다. 이 영화에서 유독 눈에 띄었던 장면은 아들의 발레면접에 따라 간 빌리의 아버지에게 왕립발레학교 교장이 “파업 잘 끝내시라”고 격려하는 모습이었다. 파업 노동자를 ‘사회위협세력’이 아니라 연대와 응원의 대상으로 보는 시민의 시선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달 철도노조 파업을 다룬 우리나라 공영방송 등 주류 언론에 비친 ‘시민 반응’은 대조적이었다. 하나 같이 교통 불편을 호소하거나 경제적 파장을 걱정하는 부정적 시선이었다. 실제 거리에선 파업의 취지에 공감하고 지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지만 주요 언론의 보도에선 이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 ||||||
doublecho2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