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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낚시기사’ 쓰다가 언론에 환멸 느꼈죠
- 장경혜
- 조회 : 3958
- 등록일 : 2014-01-22
| ‘낚시기사’ 쓰다가 언론에 환멸 느꼈죠 | ||||
| 청년인턴의 현실 ② ‘알바’ 취급에 포기한 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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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푼 꿈을 안고 시작했죠. 지금은...그 쪽을 쳐다보기도 싫어요.”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 한 경제매체에서 인턴기자로 일한 박지연(28‧여‧가명)씨는 현재 일반기업의 마케팅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다. 박씨는 언론사에서 인턴을 했던 경험을 “시간낭비였다”며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대기업에 취직하지 못한 게 후회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대학을 다니다 해외대학으로 편입해 정치학을 전공한 박씨는 기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졸업을 앞두고 부푼 마음으로 귀국했다. ‘생생한 현장 체험을 할 수 있고, 기사쓰기 훈련도 받을 수 있다’는 공고에 끌려 지원한 인턴기자 생활은 그러나 기대했던 것과 너무 달랐다. “일을 시작하기 전까지 제가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알지 못했어요. 교육도 없었고요. 그러다 하루 종일 ‘기사 쓰기’가 아닌 ‘기사 베끼기’를 하게 됐죠.” 인턴을 ‘기사 찍는 기계’로 만드는 신문사 박씨는 자신을 포함한 인턴들이 ‘기사 찍는 기계’였다고 말했다. 검색순위가 높은 뉴스를 인터넷 홈페이지에 노출시켜 독자 유입을 늘리려는 목적으로 하루 종일 통신사 기사들을 베껴 쓰는 게 일이었다. 때때로 출입기자가 있는 분야의 기사를 인턴이 먼저 베껴내면 정규직 기자들은 “너희들이 뭔데 기사를 먼저 쓰냐”며 화를 내기도 했다. 간혹 인턴들이 직접 기획한 기사를 취재해서 쓰는 경우도 있었지만 현직기자들의 피드백은 “짧게 써라, (길이가 기니) 나눠서 내자” 정도에 불과했다. 다섯 명의 인턴들은 취재와 기사쓰기 훈련은커녕 사실상 방치된 처지였다고 박씨는 토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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