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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아들 주검 확인한 엄마는 주저앉았다
- 김다솜
- 조회 : 3312
- 등록일 : 2014-04-29
| 아들 주검 확인한 엄마는 주저앉았다 | ||||||
| [세월호현장 자원봉사후기] ② 팽목항의 통곡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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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새벽 3시 무렵 전남 진도군 임회면 남동리 팽목항. 세월호 사고현장인 진도
앞바다 맹골수도에서 25킬로미터(km)쯤 떨어진 이곳은 인양된 시신이 해양경찰의 경비정에 실려 맨 처음 도착하는 곳이다.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의
섬들에 가려 육안으로 사고현장을 볼 순 없지만 수색작업을 위해 조명탄을 터뜨리는 장면 등을 멀리서 관찰할 수 있다.
실종자가족을 무료로 실어 나르는 개인택시 10여대와 구조대, 언론사 차를 빼고 모든
차량이 항구 500미터(m)밖에서 통제됐기 때문에, 자원봉사를 나온 <단비뉴스>팀은 주차장에서 팽목항까지 걸어 들어갔다. 해안을 따라
약 1km 정도 길게 이어진 팽목항 거리는 춥고 어두웠다. 해경 경비정이 드나드는 선착장 근처에는 천막으로 가설된 신원확인실이 있고
119구조·구급대가 대기 중이었다. 팽목터미널 근처에는 상황실과 자원봉사단체들의 부스, 가족대기소, 언론사 텐트 등이 설치돼 있었다. 몇몇
실종자 가족들은 선착장 부근에서 24시간 뉴스를 방송 중인 대형차량 TV를 응시하고 있었다.
새벽 시간인데도 신원확인실 주변에는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단비뉴스>팀은
잠시 열린 신원확인실 문틈으로 맨발에 검은색 체육복 바지를 입은 남학생의 주검을 우연히 보게 됐다. 옷은 모두 젖어있었고 가지런히 모인 발은
유난히 희게 보였다. 아들을 확인한 어머니는 구급대원의 부축을 받으며 천막을 나오다 다시 오열하며 주저앉았다. 멀리 바다에서는 주황빛의 조명탄이
한 번에 2~3발씩 쉼 없이 터지고 있었다. 조명탄을 중심으로 수색현장을 밝히는 어선의 하얀 불빛들이 처연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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