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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권력의 ‘감시견’과 권력의 ‘주구’
- 박일규
- 조회 : 3190
- 등록일 : 2014-05-17
| 권력의 ‘감시견’과 권력의 ‘주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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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퇴진 이끈 두 기자 이야기, "대통령의 사람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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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만 보고 가는 사람’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이 지난 5월 9일 보직사퇴 기자회견 자리에서 길환영 KBS 사장을 겨냥해 내뱉은 말이다. 김 전 국장은 KBS 사장이 언론에 대한 가치관과 식견도 없이 권력의 눈치만 보며 사사건건 보도의 독립성을 침해해 왔다고 폭로했다. 김 전 국장은 세월호 희생자와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비교하는 취지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고, 길 사장은 KBS를 항의 방문한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을 외면했다. 유가족들이 청와대 앞으로 가서 농성을 벌이자 길 사장은 그 때서야 현장으로 달려가 사과를 했다.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
김 전 국장의 발언을 보고 영화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All The President"s Men)"이 떠올랐다. 이 영화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정치 스캔들 중 하나로 꼽히는 ’워터게이트 사건‘ 실화를 다뤘다. 두 탐사 기자가 절도사건을 추적하다 대통령과 그 측근들의 불법적인 재선 공작을 밝혀내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낸다. 영화 제목은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권부의 추악한 군상들을 의미한다. 이 영화에서는 사명감으로 똘똘 뭉친 두 기자가 ’대통령의 사람들‘의 음모를 밝혀내지만 지금 한국에서는 권력을 감시해야 할 최대 공영방송사의 사장이 오히려 ’대통령의 사람‘이 돼 버렸다. 언론이 권력의 ’감시견‘에서 권력의 ’주구‘로 전락한 지금, 찬란했던 ’저널리즘의 승리‘를 반추해 보는 것은 여러모로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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