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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버스 20분 거리 휠체어로 1시간 고행
- 이문예
- 조회 : 3306
- 등록일 : 2014-06-25
| 버스 20분 거리 휠체어로 1시간 ‘고행’ | ||||
| 보장되지 않는 장애인 이동권 ② 여건 더 나쁜 농어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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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상버스 이용 잘 안 해요. (버스) 기다리는 시간이나 전동휠체어를 직접 끌고 가는 시간이나 거의 비슷해서 1시간 정도 거리는 웬만하면 그냥 휠체어 타고 다녀요."
하반신을 전혀 사용하지 못하는 지체장애 1급의 이순주(49·여·충북 청주시 용암동)씨는 장애인이 타기 쉽게 만든 저상버스를 평소 잘 이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먼 거리는 시에서 운영하는 장애인 전용 콜택시(해피콜)를 불러서 타고, 왕복 2시간 거리 정도는 그냥 전동휠체어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전동휠체어는 최대 시속 12킬로미터(km)로, 배터리(전지)를 가득 충전했을 때 약 25~35km 거리를 이동할 수 있다.
이씨는 지난 4월 24일 해피콜을 이용해 외출했다가 돌아가는 택시를 예약하지 못해 저상버스를 기다릴지, 휠체어로 그냥 귀가할지 고민했다. 집까지의 거리는 버스로 20분 남짓이지만 전동휠체어를 타면 1시간이 넘게 걸린다. 긴 이동시간도 문제지만 인도가 휠체어 폭 보다 좁거나 넘어가기 어려운 턱에 걸리는 곳도 있어 일정 구간은 차도로 가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언제 올지 모르는 버스를 기다리기가 막연해 평소엔 험난한 ‘휠체어 귀가’를 선택했던 이씨지만 이날은 <단비뉴스> 취재팀과 함께 일단 버스를 기다려봤다. 버스가 오기까지 20분, 휠체어로 버스에 올라 자리를 잡고 출발하는 데 10분, 집까지 이동시간 20분 등 거의 1시간이 걸렸다. 그냥 전동휠체어로 혼자 집까지 가는 시간과 마찬가지였다. |
* 이 기사는 KBS와 단비뉴스의 공동기획 "청년기자가 간다" 시리즈로 <KBS뉴스> 홈페이지와 <단비뉴스>에 동시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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