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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학교 주변엔 계약조건 맞는 방 없어요”
- 송두리
- 조회 : 3121
- 등록일 : 2014-07-25
| “학교 주변엔 계약조건 맞는 방 없어요” | ||||||
| 떠도는 청춘 ‘민달팽이족’ ② 아직은 너무 부족한 정부지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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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에 전세주택은 거의 없어요. 계약조건에 맞는 집을 구하기 힘들고 학교에서 떨어진 곳에 사는 건 감수해야 해요.” 서울 동작구의 한 사립대 경영학과 4학년인 이세희(25·여·가명)씨는 정부의 대학생임대주택 지원 제도의 혜택을 보고 있지만 아쉬움이 많다고 말했다. 경기도 화성 출신인 이씨는 대학 입학 후 줄곧 기숙사생활을 했지만 휴학으로 기숙사에 더 이상 머물 수 없게 되면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대학생임대주택을 신청했다. 운 좋게 지원대상자로 선정돼 2011년 9월 서울 흑석동의 4층짜리 다가구 연립주택 9평(약 30㎡) 크기 방을 2년 전세로 계약했다. 7000만원의 전세금보증금은 LH에서 대신 내줬고, 이씨는 LH측에 보증금 100만원을 일시 불로, 나머지 6900만원에 대한 연 2% 이자를 매달 약 12만원씩 내게 됐다. 그런데 막상 입주해보니 30년 넘은 낡은 건물이라 난방 등 생활에 불편한 점이 많았고 주변 환경도 좋지 않았다. 대학가 주변의 원룸과는 달리 기본적인 가전제품이 갖춰져 있지 않아 개인적으로 구입해야 하는 것도 예상외의 부담이었다. 조건 맞는 집 찾아 1시간 넘는 등교 거리 감수 이씨는 LH측에 주거환경이 좋지 않다는 사정을 설명하고 새로운 전셋집을 찾았다. 하지만 학교 가까운 곳에서는 ‘주택의 부채비율이 90% 이하이면서 전용면적 60㎡ 이하’라는 조건에 맞는 집을 찾을 수가 없었다. 이씨는 어쩔 수 없이 학교에서 차로 1시간 이상 걸리는 관악구 신림동에서 전세방을 찾아 2012년 12월 이사했다. 이 제도를 이용하는 대학생들의 인터넷 커뮤니티(cafe.naver.com/lhuniv9)에도 ‘조건에 맞는 주택을 구하기 어렵다’는 글이 자주 올라온다. 정부는 최저주거기준에 못 미치는 열악한 공간에서 살고 있는 청년이 20~34세 인구 중 약 15%(139만명)나 되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공급물량이나 조건 등에서 이처럼 미흡한 점이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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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le-yh8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