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시작
단비뉴스 편집실
더워지는 한반도, 치명적 질병 북상 중
- 구은모
- 조회 : 2560
- 등록일 : 2014-11-25
| 더워지는 한반도, 치명적 질병 북상 중 | ||||
| [기후변화 감염병이 온다] ① 환자 발생 실태 | ||||
| ||||
“그 할머니는 여기(노인회관) 와서는 만날 우리한테 진드기 떼어달라고 그랬어. 그 날도 팔 안쪽이랑 무릎 안쪽에 진드기 물린 자국을 자랑하듯 보여줬지.” 경북 상주시 한 산골 동네에 살고 있는 김경화(75·여·가명)씨는 박희수(86·여·가명)씨가 마지막으로 산딸기 따던 날을 기억한다. 박씨는 매년 봄 산딸기가 열리는 꼬박 한 달 동안은 아침부터 동네 뒷산에 올라가 딸기를 따고 해질 무렵이 돼서야 내려왔다. 지난 6월 초, 평소보다 일찍 뒷산에서 내려와 마을 입구에 주저앉아있던 박씨는 다음날부터 “몸살이 난 것 같다”며 집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산딸기 따던 할머니 진드기 물린 뒤 사망 박씨의 몸살은 갈수록 심해졌지만 버스가 하루 세 번밖에 안 들어오는 마을에서 병원에 가기는 쉽지 않았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아들과 함께 살던 할머니가 죽 한 숟가락도 못 넘길 정도가 되자 서울 사는 딸이 내려와 상주시의 한 병원 응급실로 모셔갔다. 병원 관계자는 “할머니가 등 아래쪽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며 “감기 때문에 지병인 고혈압이 심해진 줄로만 알았지 진드기 질환인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증상이 더 악화되자 박씨는 인천의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일주일도 안 돼 숨졌다. 박씨의 몸살 원인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으로 밝혀졌다. |
duri@danb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