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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에밀레종
- 송두리
- 조회 : 2662
- 등록일 : 2014-12-08
| 에밀레종 | ||||||
| [단비국가론] 조수진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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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이나 올림픽 시즌에도 한국을 응원하지 않았다. 한국인이라는 것을 특별히 자랑스러워하지도 않았고, 싫어하지도 않았다. 내가 한국 땅에서 태어나고 자랐던 점 외에 국가와 나의 연결고리를 찾기 어려웠다. ‘국가’라는 존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지난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하면서부터였다. 세월호 침몰과 수습과정을 지켜보면서 방송에서, 주변 사람들 입에서 ‘국가’란 단어가 자주 나왔다. 국가는 왜 존재하는가? 재난이나 위기 때 국가의 역할은 무엇인가? 국가가 직무를 유기할 때 국민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도대체 국가란 무엇인가? 어머니에게 물었다. “국민들 지켜주는 게 국가지.” 궁금했다. 왜 아무도 배 안에 갇힌 사람들을 구하지 않는 것인가? 왜 모두 배가 침몰하는 광경을 보고만 있는 것인가? 한 민간 구조업체가 TV에서 말했다. “구조는 국가의 임무입니다.” 아. 그럼 배가 침몰하고 있을 때 국가가 사람들을 구조하지 않은 것인가? 아니다. 국가는 그 자리에 없었다. 세월호가 가라앉는 동안 의자로 창문을 두드리며 소리치는 아이들을 배 안에서 꺼내줄, 국민을 지켜줄 국가는 그 자리에 없었다. 지난달 11일 참사 발생 209일 만에 실종자 수색이 종료됐다. 12월 3일 현재 실종자는 아홉 명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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