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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이 개국한 지 3년이 지났다. 종편이 승인 심사 때 제출한 사업 계획서는 예상대로 거의 휴지조각이 됐다. 콘텐츠 투자 이행률은 20~40%에 불과하고 장르간 의무편성비율은 지켜지지 않은 채 유사한 형식의 토크프로그램들이 검증되지 않은 사실들을 마구 쏟아내고 있다. 재방송이 전체 편성의 절반을 차지한다. 정부는 1사 1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사) 제도를 도입한 광고직거래, 유료방송의 종편 의무 재전송, 황금채널 배정, 중간광고 등 종편 사업자에게 온갖 특혜를 주었다. 모든 명분은 콘텐츠의 다양성을 통한 방송산업의 발전이었다.
종편 방송 3년, 지금 종편은 어디에 어떤 얼굴로 우리 앞에 서 있는가. 일부 성공적인 보도, 예능 프로그램들을 제외하고 선정성과 편향성으로 방송 전반에 하향평준화를 가져왔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한편으로 우리 사회가 세월호 참사를 경험하면서 언론의 역할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있었지만 종편의 보도방식은 여전히 ‘기레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종편 예능과 드라마는 일부 지상파를 위협할 만큼 성과를 보이기도 했지만 여전히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신년기획으로 방송 3년을 맞은 종편에서 문제가 있는 프로그램과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보도, 예능, 드라마, 다큐멘터리의 순서로 짚어봤다. 앞으로 종편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생각도 함께 나눴다. <단비뉴스> 미디어팀 기자들의 좌담을 2회에 걸쳐 싣는다. (편집자 주) | |
<예능>
다양성 없는 ‘떼토크’의 무책임한 발언들
봉기 [MBN] 황금알 (월요일 밤 11시) http://mbn.mk.co.kr/pages/vod/programMain.php?progCode=578 ‘황당하고 궁금한 알짜 이야기’의 앞 글자를 딴 프로그램입니다. ‘고수의 비법’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데요. 종편 예능의 전형인 ‘떼토크’ 형식이에요. 각 분야의 고수라는 의사, 한의사, 약사, 요리사들이 나오는데 진정한 고수인지는 알 수가 없죠. 종편은 출연료를 많이 주기 어렵기 때문에 유명하지 않은 사람들을 많이 출연시키는데요. 자기 이름을 알려서 사업을 하려 하거나 유명인이 되고자 하는 전문가들이 많이 나옵니다. 이들이 확인되지 않은 루머, 사건, 식품, 치료법 등을 마구 쏟아내는 게 문제입니다. ‘불치병은 없다’ 편에서는 거머리, 구더기, 벌레 먹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출연자의 입을 빌려 자극적인 말들을 쏟아내고는 ‘제작진의 의도와는 관련이 없습니다’라는 자막 한 줄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재희 종편의 주요한 포맷 중 하나가 전문가 토크쇼인데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나와서 스타의 웨딩드레스가 얼마라거나 불치병은 모두 치유가 가능하다는 등의 이야기를 해요. 시청자는 전문가가 제공하는 고급 정보를 얻는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 근거 없는 의견이나 주장입니다. 의사라도 특정 질병에 대한 조언은 개인마다 병력이나 유전, 식습관 등 변수가 많아 무조건적인 적용은 위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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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희 기자 |
재희 종편의 주요한 포맷 중 하나가 전문가 토크쇼인데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나와서 스타의 웨딩드레스가 얼마라거나 불치병은 모두 치유가 가능하다는 등의 이야기를 해요. 시청자는 전문가가 제공하는 고급 정보를 얻는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 근거 없는 의견이나 주장입니다. 의사라도 특정 질병에 대한 조언은 개인마다 병력이나 유전, 식습관 등 변수가 많아 무조건적인 적용은 위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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