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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재벌과 우리 사이, ‘밀당’이 필요해
- 김재희
- 조회 : 2501
- 등록일 : 2015-01-29
| 재벌과 우리 사이, ‘밀당’이 필요해 | ||||||
| [단비발언대] 남건우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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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한국인들이 재벌을 선망한다. 대중의 ‘판타지(공상)’를 담아내는 드라마에는 이를 반영하는 ‘멋진 재벌’이 자주 등장한다. 에스비에스(SBS)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김주원(현빈 분)은 큰 키에 조각 같은 외모, 그림 같은 집에 출중한 경영능력까지 갖췄다. 게다가 연인을 위해 목숨을 던지려 할 만큼 헌신적이다. 인터넷 공간에서도 재벌은 종종 열광의 대상이 된다. 삼성가의 상속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의 사진에는 외모에 대한 칭송과 함께 이들이 걸친 옷과 가방의 가격 등 재력을 부러워하는 댓글이 주렁주렁 달린다. 대중매체에 투영된 재벌은 많은 사람이 동경해 마지않는 ‘스타’의 모습이다. 반면 대중의 심리에는 재벌에 대한 반감도 잠복하고 있다가 가끔 폭발한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이 대표적인 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맏딸인 그가 기내 서비스 부실을 이유로 승무원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하고, 활주로로 향하던 비행기를 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한 사실이 알려지자 사람들은 재벌의 ‘안하무인’ 행태에 분노했다. 하지만 대중의 분노가 오로지 ‘재벌왕국’의 ‘버르장머리 없는 공주’ 하나에만 쏠리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못한 일이다. 이 일은 한 족벌경영인의 월권이라는 문제를 넘어, 우리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질서를 멋대로 ‘회항’ 시킨 재벌들의 구조적 문제를 함께 드러낸 사건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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