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시작
단비뉴스 편집실
가장 낮은 곳에 엎드려 죽을 수 있기를
- 구은모
- 조회 : 2403
- 등록일 : 2015-02-06
| 가장 낮은 곳에 엎드려 죽을 수 있기를 | ||||
| [재조명되는 천주교] ③ 그들은 왜, 어떻게 사제가 되나 | ||||
| ||||
|
“사실 신학교라고 하면 천사들만 사는 줄 아는데, 정작 가서 만나보면 그렇지 않아요.” 신학교 생활이 어떠냐는 질문에, 천주교 수원교구 신학생회 대표인 이승원 베드로(28)씨는 “보통 사람들이 사는 곳과 같다”며 손등으로 입을 가리고 고개를 살짝 틀어 웃었다. 그는 ‘이런 사람들이 신부가 될 수 있을까’ 생각한 적도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여기서 가장 문제 있는 사람은 나 자신’이라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고 고백했다. 자신의 잣대로 남을 함부로 재단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과연 나 같은 사람이 신부가 돼도 괜찮은가’하는 고민으로 돌아오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그가 힘들어 하는 부분은 인성(人性)과 영성(靈性)이 모두 부족해 보이는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는 것이다. ‘외면하고 싶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바라보면 하느님이 강하게 다가온다’며 그는 정진의 각오를 다졌다. 가톨릭 사제가 되려는 젊은이들은 이처럼 자기 자신과 싸우며 결코 쉽지 않은 길을 오래오래 걸어야 한다. 수많은 ‘이태석 신부’가 남긴 아름다운 향기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오복음 25장40절) 영화 <울지마 톤즈>로 잘 알려진 이태석 신부는 아프리카 수단 톤즈에 병원과 학교를 세우고 원주민을 위해 헌신하다 지난 2010년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가장 보잘 것 없는 이에게 해준 것이 곧 나에게 해준 것’이라는 성경 말씀이 자신의 마음을 움직인 ‘아름다운 향기’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 신부의 삶 역시 아름다운 향기가 되어 다른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이태석 신부님이 나온 <울지마 톤즈>를 본 적이 있는데요, 세상에 어려운 사람이 많은 걸 보고 신부가 사람들을 사랑해주고 도와주는데 강점을 가진 사람이란 걸 알게 됐어요.” |
gooeunm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