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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이효리가 우버를 타려면
- 강명연
- 조회 : 2545
- 등록일 : 2015-02-18
| 이효리가 우버를 타려면 | ||||||
| [단비발언대] 박채린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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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가수 이효리의 블로그에 들어간다. 그녀가 키우는 유기견의 재롱을 구경하고, 화려한 무대를 누비던 ‘전직 요정’이 벙거지 모자를 쓰고 밭일하는 모습도 본다. 텃밭에서 직접 기른 열무와 콩으로 밥을 해먹는 소소한 일상, 그 사이로 드러나는 삶의 방식이 정말 멋지다. 요리사인 친구가 파스타를 만들어주면 ‘품앗이’로 기타레슨을 해주고, 썩는 데 500년이 걸린다는 일반 생리대 대신 친환경 ‘면 생리대’를 제안하는 모습이 신선하다. ‘조화로운 삶’, ‘간디의 물레’, ‘오래된 미래’ 등 블로그 카테고리의 제목들처럼 그녀는 아껴 쓰고, 함께 나눈다. 이런 삶을 달리 표현하면 ‘공유경제(sharing economy)’다. 자원을 아끼고 나눠 씀으로써 자신은 물론 사회 전체의 이익을 증대시키는 것이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모바일 차량공유 서비스 ‘우버’도 이런 공유경제의 한 모델로 분류된다. 그러나 우버는 이효리가 보여주는 ‘조화로운 삶’이나 ‘사회 전체에 도움 되는 일’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자동차가 폐차되기 전까지의 시간 중 95%는 주차상태로 방치된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자동차를 가진 사람이 이처럼 ‘노는 차’를 이용해 다른 사람에게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매개하는 "우버"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만한 사업모델이다. 하지만 실제 사업화한 우버는 공유경제 분위기에 편승한 영리한 수익모델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2009년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뒤 세계 각국으로 진출한 우버는 2013년 7월 ‘우버블랙’을 국내에 선보였다. 그런데 우버블랙은 개인의 유휴차량이 아닌 렌터카 업체와 계약해서 ‘유사 콜택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년 뒤 나온 ‘우버엑스’는 개인차량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지만 면허를 가진 택시업계와의 갈등, 위치정보법 등 현행법 위반, 탈세 등의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나눌수록 커진다’는 공유경제의 가치가 우버를 통해 구현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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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fms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