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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혐오하기 좋은 대한민국
- 고륜형
- 조회 : 2593
- 등록일 : 2016-10-02
| 혐오하기 좋은 대한민국 | ||||||
| [역사인문산책] 혐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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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시청 근처에서 수업을 듣고 나오던 중 ‘퀴어퍼레이드’와 맞닥트렸다. 2년 전 대학 시절 경험에 이어 두 번째였다. 행렬은 화려했고, 참가자들은 즐거운 표정이었다. 그런데 주변을 살펴보니 퀴어퍼레이드 때문에 발생하는 소음보다 다른 쪽 소음이 훨씬 더 컸다. 퀴어퍼레이드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시위다. 반대 측 시위대로 시청 일대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거대한 혐오의 물결. 눈으로 양(quantity)적 혐오를 확인하는 계기였다. 대한민국 사회는 동성애뿐 아니라 다양한 혐오를 표현하기에 좋은 토대다. 어느 집단을 가든 개인의 개성보다는 집단의 획일성만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나와 다른 남을 보면 존중하기보다 비난하기 일쑤다. 비난의 대상이 소수일수록 수위 또한 높아져 쉽게 혐오에 이른다. 온라인상에서 지역, 성별 등을 차별ㆍ혐오하는 표현은 급증추세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시정이 요구된 건수만 봐도 2011년 4건에서 2016년 7월 1,352건으로 300배 이상 늘었다. 2015년 891건과 비교해도 일 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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