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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진영 기자 |
조선이 주는 이미지는 양면적이다. 학창시절 배운 조선 시대는 찬란한 문화와 올곧은 선비정신으로 아시아인의 귀감이 된 자랑스러운 면모다. 그런데 그 유산을 물려받은 우리의 모습은 ‘지옥 같은 한국, 헬조선’이라는 힘든 사회의 대명사다. 소수가 부와 권력을 독점한 불평등이 도를 넘었다. 조선의 철저한 신분제도가 우리 DNA에 내재하여 오늘날 양극화로 표출된 것은 아닌지 조심스레 되묻는다. 조선을 떠올리면 자부심과 의구심이 동시에 드는 이유다.
2005년 미국 전 부통령 앨 고어의 말이 화제였다.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가 조선을 방문한 교황사절단으로부터 전수되었다는 내용이니 말이다. 그것이 진실인지 아닌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 분명한 점은 우리 금속활자가 구텐베르크의 그것보다 앞선다는 명백한 사실. 그러나 세계는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에 더 큰 의미를 둔다. 구텐베르크 활자가 인류 문화사에 미친 영향이 훨씬 컸기 때문이다. 성경으로 첫발을 뗀 구텐베르크 금속활자 덕분에 지식정보의 대량 유통이 가능해졌고 종교개혁과 산업혁명, 시민혁명이 연쇄적으로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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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텐베르크가 1455년에 금속활자로 인쇄한 불가타성서. 이 성서로 인해 정보의 대중화가 이루어졌다. ⓒ pixabay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