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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선희 기자 |
미국 건국 초기 정당(party)의 모체는 파당(faction)이었다. 정당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가 당파성이었던 셈이다. “모두의 친구는 누구의 친구도 아니다”라는 속담처럼, 정당 역시 추구하는 바가 지나치게 포괄적이면 누구도 대변하기 어렵다. 정당은 사회분열을 일으키지 않는 선에서 당파적 특성을 가질 때 경쟁력을 갖는다. 지향점이 명확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서로 다른 노선과 가치를 추구하면서도 하나의 조직 내에서 불편하게 동거하는 ‘패거리’들의 존재는 온전한 정당의 모습이라고 볼 수 없다. 친박과 비박 이야기다.
분당과 사수를 선언한 새누리당 내 패거리 정치는 정권창출만을 탐한 결과물로 비친다. 당의 이념이나 노선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권력쟁취에만 혈안이 된 모습은 당의 정체성까지 흐린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책임이 큰 친박계는 사과는커녕 초지일관 버티기다. 보수의 가치나 이념은 찾아볼 수 없다. 보수정당인 새누리당의 정체성 혼란은 사실 이번만이 아니다.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며 소신을 밝힌 유승민 의원은 ‘배신의 정치’라는 낙인이 찍혀 물러나야 했다. 국회의원들 손으로 정당하게 선출된 원내대표가 대통령 한 사람의 의중으로 사실상 쫓겨났다. 오로지 한 인물만을 위해 존재할 거라면 차라리 ‘친박당’으로 탈바꿈하는 게 솔직한 태도다. 최근 비박계의 대거 탈당은 보수 분열이라기보다 당이 추구하는 노선, 즉 박근혜 대통령 줄서기냐 아니냐를 명확히 하려는 의도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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