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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깨진 ‘삼족솥’ 숲이 울창해지려면
- 고륜형
- 조회 : 2538
- 등록일 : 2017-01-26
| 깨진 ‘삼족솥’ 숲이 울창해지려면 | ||||||
| [역사인문산책] 촛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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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森)’이라는 회의문자는 ‘나무 목(木)’이라는 상형문자 세 개로 만들었다. ‘수풀, 숲’이란 뜻이지만, ‘촘촘하고 빽빽하다’는 의미가 덧붙는다. 여기서 나무 하나를 빼면 ‘림(林)’이 된다. 같은 ‘수풀, 숲’이지만, 더 이상 ‘빽빽하다’는 의미는 없다. 오히려 도심이 아닌 한적한 곳이라는 의미가 크다. ‘국민, 주권, 영토’로 이루어진 국가는 나무로 빽빽하게 들어선 숲과 같다. 3요소 중 하나라도 흔들리면 국가는 온전한 모습을 갖추기 어렵다. 민간인이 공적 권력을 쥐고 흔든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는 국가의 기본 요소인 ‘국민’은 물론 국민의 ’주권‘에 큰 생채기를 남겼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 2항을 전면으로 위반했다. 광장의 촛불은 무너진 삼각관계에 대한 울분이다.
현 촛불 국면은 ‘대한제국판 만민공동회’다. 주권 회복을 위한 움직임이라는 점이 닮은 꼴이다. 500년 이 씨 왕조 역사 최초로 민중이 중심이 된 1898년 만민공동회는 러시아의 이권 침탈에 강하게 반발하며 싹을 틔웠다. 만민공동회는 대한제국 정부가 러시아와 맺은 부당한 협정을 모두 백지화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러시아의 군사와 재정 고문이 물러나고, 부산 절영도(영도) 군사기지화 요구가 백지화됐다. 덕수궁 앞(현 시청광장)을 진하게 물들였던 대한제국 만민공동회 민중의 요구는 118 년 만에 같은 자리에서 되살아났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분노로 광장은 매주 촛불로 타올랐다. 민중의 힘은 결국 박근혜 대통령 탄핵가결안을 이끌어냈다. 촛불은 무너진 국민 주권을 되찾는 미더운 디딤돌로 자리 잡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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