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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신성모독’ 없는 르네상스는 없다
- 송승현
- 조회 : 2641
- 등록일 : 2017-03-05
| ‘신성모독’ 없는 르네상스는 없다 | ||||||
| [역사인문산책] 르네상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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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사상이 모든 것을 지배하던 중세유럽. 최고권위자 교황 율리오 2세는 한 젊은 화가에게 자신의 집무실, 시스티나 성당 천장에 그림 그릴 것을 요구했다. 젊은 화가는 4년간 천장에 매달려 눈이 망가지고 허리가 휘는 고통을 인내하며 그림을 그렸다. 성당 천장을 가득 메운 그의 그림을 본 교황은 충격과 경악에 빠졌다. 그림의 웅장함과 숭고함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태어나 처음 자신의 눈으로 하느님의 형상을 보게 됐으니 말이다. 심지어 하느님의 형상은 자신과 같은 인간의 모습이고 달랑 옷 한 자락 걸친 사나이에 가까우니 놀라지 않을 수 있었을까?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이야기다. 현세의 모든 것이 내세의 이데아를 지향하는 종교 교리에 구속된 사회. 인간에게 허락된 하느님은 구름 사이로 뚫고 나오는 햇살로 표현된 은총과 기적이 전부였다. 어찌 감히 인간 따위가 교회에 하느님을 그릴 수 있었겠는가. 하지만 미켈란젤로는 이 ‘신성모독’행위로 이상주의의 틀을 벗어던지고 인간 중심의 세상을 알렸다. 동시대의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역시 다르지 않다. 전 세계가 반한 신비로운 미소를 띤 <모나리자>. <모나리자>의 미소를 바라보며 인간의 오묘한 감정을 느끼는 이유 역시 중세기독교와의 결별에서 싹튼다. 중세 화가들이 그린 여인은 오직 성모 마리아뿐이다. 그러나 다빈치는 성모 마리아가 아닌 현실 세계 여인의 모습에서 예술을 꽃피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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