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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왕년이란 향수
- 민수아
- 조회 : 2657
- 등록일 : 2017-03-21
| 왕년이란 향수 | |||||||||||||
| [글케치북] "원반 던지는 남자"와 "걸어가는 사람", 네 개의 단상 ②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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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소똥 냄새가 싫다고 했다. 시골로 내려온 첫날 밤, 마당에 주저앉아 "우리 집 가자!"며 생떼를 부린 아들은 스무 살 되던 해 멀리 떠나버렸다. 그런 그놈이 돌아온단다. 이 아비를 보려고 말이다. 당장 시장에 갈 채비를 한다. 주름진 손으로 방바닥을 딛고 몸을 일으켜 본다. 손을 내딛자니 어깨가 뻐근했고 일어나려 하니 무릎이 시렸다. 앓는 소리가 절로 난다. 어쩌다 이렇게 돼버렸을까. 쓴웃음이 나왔다. 늙음이 다가오지 못하게 젊음이란 원반을 훨씬 더 멀리 던졌어야 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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