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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파토스만 있고, 로고스가 없다
- 김평화
- 조회 : 2808
- 등록일 : 2017-04-11
| 파토스만 있고, 로고스가 없다 | ||||||
| [역사인문산책] 미세먼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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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봄이다. 봄은 바람부터 다르다. 사람 마음 들뜨고 미소 짓게 하는 바람이다. 햇살은 따듯하고 새싹은 기지개를 켜듯 땅에서 솟아난다. 사람들은 옷장에 넣어두었던, 조금은 퀴퀴한 봄옷을 꺼낸다. 산뜻한 색깔과 얇은 옷감을 만지작거리며 설레는 마음으로 깨끗하게 빤다. 마음 같아선 쨍쨍한 볕이 드는 옥상에 널어두고 싶지만, 마음뿐이다. 아쉬운 대로 실내 건조다. 뽀송뽀송한 옷을 집어 들고 오늘은 무슨 옷을 입을까, 콧노래를 부른다. 신을 신고, 현관문을 연다. 살랑이는 봄 내음을 기대했건만 현실은 매캐한 악취다. 후다닥 마스크를 꺼낸다. 화사한 봄옷과 어울리지 않는 어색한 차림새지만, 미세먼지가 심해 어쩔 수 없다. “하늘의 신이 화가 나서 비나 눈이 아닌 흙가루를 땅에 뿌리는 우토(雨土)를 내려 왕과 신하들이 몹시 두려워했다.” 『삼국사기』 중 신라 아달라왕 21년에 기록된 내용이다. 삼국시대는 물론 고려와 조선에도 황사에 대한 기록이 보인다. 최근 황사에는 중국 공장 지대의 각종 미세먼지가 더해져 문제가 심각하다는 보도다. 미세먼지의 주원인이 중국인지, 국내인지에 대한 과학적 분석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비율을 떠나 중국발 미세먼지를 무시할 수는 없다. 그 때문인지 봄을 마냥 환영할 상황은 아니다. 특히 올봄이 그렇다. 왜일까? 사드(THAAD). 중국은 한국 내 사드 배치에 맞서 반한 감정과 경제보복으로 맞선다. IBK 경제연구소는 사드보복에 따른 경제적 피해를 147억6천만 달러, 중국의 제재가 지금보다 확대되면 200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이란 예측을 내놨다. 설치는 미국이 하는데 애먼 한국에 이를 갈며 ‘피의 복수’를 하는 중국. 등 터진 새우는 고래를 미워하는 법이다. 반중(反中) 감정이 커지면서 속앓이를 하는 중국 업체도 줄을 잇는다. 중국을 찾는 한국인의 숫자가 줄고, 국내에 체류 중인 중국인들 일자리도 줄어든다. 이런 식의 제살깎아먹기 식 상황이 지속한다면 사드 문제 해결 뒤 ‘반한’과 ‘반중’ 감정이 사그라질지 의문이다. ‘신뢰’와 ‘거래’는 뗄 수 없는 관계다. 중국과 한국의 무역과 거래는 고대부터 존재했고, 국교재개 이후 비약적으로 커졌다. 신뢰를 잃어버린 거래가 계속되길 기대하기는 건 어렵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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