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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꽃잎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 조은비
- 조회 : 2822
- 등록일 : 2017-04-12
꽃잎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 ||||||||||||
| [글케치북] 이별과 이별할 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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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이었다. 19살 소녀, 홍수연 양은 지난 1월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유서도 없었다. 그녀의 죽음을 가족도 친구도 학교 선생님도 믿지 못했다. 그러나 그녀는 죽기 직전까지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했다고 한다. 당시 그녀는 학교를 졸업하지 않았지만 콜센터에서 상담사로 일했다. 그녀가 다니던 특성화고등학교 현장실습의 일환이었다. 활발했던 그녀는 과도한 업무와 불친절한 고객을 응대하느라 퇴근도 제때 못하고 힘든 나날을 보냈다. 마지막 통화였다. 현장실습을 나간 김동준 군은 엄마와 통화를 마치고 출근 대신 죽음을 선택했다. 그에게는 죽음보다 출근이 더 두려웠던 것이다. 그는 부모의 도움 없이 스스로 사회에 나가고 싶어 마이스터고등학교를 선택했다. 그러나 자신이 원하던 분야가 아닌 공장 생산직으로 현장실습을 나갔다. 그는 현장실습을 하는 내내 고된 노동과 나이 많은 직원들의 괴롭힘과 폭행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고 한다. 기록적인 폭설이었다. 3일 내내 내린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공장 지붕이 무너졌다. 지붕 밑에는 고등학교 졸업을 이틀 앞둔 김대환 군이 있었다. 그는 반복되는 야근과 고된 노동을 악착같이 버텼다. 함께 실습 온 친구들은 버티지 못하고 학교로 돌아갔지만 그는 그만둘 수 없었다. 어려운 집안 형편에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한다. 그러나 효도라고 생각했던 일이 가장 큰 불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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