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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대통령님께 장미 한 송이 두고 갑니다
- 박진영
- 조회 : 3026
- 등록일 : 2017-04-26
| 대통령님께 장미 한 송이 두고 갑니다 | ||||||
| [글케치북] 다모클레스의 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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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상에 앉으실 대통령님께 참 시끄러웠습니다. 대통령님들마다 성격도, 정리정돈 스타일도, 생각하는 방식도 저마다 달랐거든요. 어찌나 애를 먹었는지 모릅니다. 이젠 좀 쉬고 싶군요. 시끄러운 여길 떠나 조용한 곳으로 가서 한번 살아보려고 합니다. 대통령님들의 일하시는 집무실을 수없이 청소하면서 느낀 바를 몇 자 적고 가렵니다. 이 책상에 앉게 되시면 조선, 중앙, 동아, 경향신문이 아침마다 놓여 있을 겁니다. 다른 사람들에겐 그저 800원어치 종이신문일 뿐이겠지만 대통령님들은 신문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은 것 같더군요. 800원짜리 성적표를 매일 받으시는 기분이실테니... 곧 받으시겠네요. 매일 새벽 4시 30분 청소를 하러 집무실에 들어가면 온갖 것들이 쓰레기로 나옵니다. 찢어진 신문쪼가리, 부러진 연필심, 어쩔 땐 깨진 유리컵도 보였구요, 어떤 대통령님 시절엔 이빨자국이 난 손톱조각도 있었습니다. 불안한 게죠. 매일 나오는 신문에 자신이 적나라하게 평가되니 걱정되고 불안한 것도 당연할겁니다. 국민의 말이란 본디 칼과 같아서 좋은 취지에서 한 만들조차 마음속을 후벼 팔 때가 있는 법이니까요. 충언이라해도 아픈 건 아픈겁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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