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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페이스북 정치를 넘어
- 남지현
- 조회 : 3054
- 등록일 : 2017-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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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스북 정치를 넘어 | |||||||||
| [역사인문산책] 선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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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선 사전투표가 이뤄지던 날 페이스북을 보고 적잖이 놀랐다. 심상정 후보가 사전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펼친 해시태그 운동 ‘#사전투표했5’ 때문이다. 이 운동에 동참한 사람들은 사전투표 인증사진을 올리고 해시태그를 걸어 심상정 후보(5번)에게 투표했음을 알렸다. 내가 놀란 이유는 페친(페이스북+친구)의 대부분이 이 운동에 동참한 점이다. 5월 1일 한국리서치가 발표한 심 후보의 지지율은 11.4%인데, 페이스북만 보면 대통령 당선은 심 후보의 몫이었다. 여론 조사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탓은 아니다. 페이스북 알고리즘의 결과다. 페이스북은 사용자의 패턴을 파악해 수요에 가장 적합한 정보만을 선별해 제공한다. 이는 페이스북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다. 카카오톡에 공유되는 각종 가짜뉴스 또한 선별된 정보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다. 한병철은 <타자의 추방>에서 “전면적인 디지털네트워크 소통은 타자와의 만남을 쉽게 해주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의 경험 지평을 좁게 만든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 시절 ‘동성애 반대’ 발언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논란도 마찬가지다. 문 후보의 발언 이후 20~30대가 주 이용층인 페이스북이 즉각 문 후보를 비판하는 글로 도배됐다. 문 후보의 지지율이 급락할 것으로 보였으나, 소폭 하락에 지나지 않았다. 반면, 성 소수자 인권에 가장 적극적인 심 후보는 TV토론에서 문 후보를 비판했으나 받아든 득표율은 6.5%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과 촛불정국이 정치 관심을 높였으나, 투표율은 마의 80%를 넘지 못했다. SNS에서 정치 목소리를 내고, 서로 공감해도 결국 “선거판은 그놈이 그놈”이라는 정치 불신 때문일 터다. 결국, 시민들의 요구가 정치권에 전달되지 못하고, SNS상에서만 공유되는 것은 그만큼 한국의 정치 지형이 건강치 못하다는 증거 아닐까? | |||||||||
gorhf011@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