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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페미니즘을 넘어 공감으로
- 조은비
- 조회 : 3236
- 등록일 : 2017-07-17
| 페미니즘을 넘어 공감으로 | ||||
| 서평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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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은 자리에서 책을 다 읽은 건 오랜만이었다. <82년생 김지영>은 한 언론사 시험문제의 답안지를 빈칸으로 남겨놓고 나서야 알게 됐다. <82년생 김지영>은 조남주 작가가 ‘젠더’적 관점에서 바라본 여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김지영의 성장기에서 드러난 성차별적 요소가 ‘여류’ 문학과 다른 점이다. 82년생, 김지영 김지영은 82년도 서울 출생이다. 억척스럽고 생활력 강한 어머니와 적은 월급이지만 안정적인 직장을 가진 공무원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김지영의 언니는 공부를 곧 잘하는 PD 지망생이고, 남동생은 하나밖에 없는 아들로 애지중지 키워진 철부지다. 어머니가 남동생을 낳을 땐 할머니의 무언의 압박이 있었다. 집안에 남자아이가 꼭 있어야 한다는 할머니는 둘째 딸을 낳자 어머니를 외면했다. 딸 아들 상관없다던 남편마저 줄담배만 피웠다. 기댈 데 없는 김지영의 어머니는 셋째를 유산하던 날 베개가 다 젖도록 펑펑 울었다.
김지영은 온순한 성격이었다. 초등학생 땐 남자아이들이 항상 앞번호를 차지하는 것을 의아해했다. 뒷번호였던 여자아이들은 항상 시간에 쫓겨 밥을 허겁지겁 먹었다. 하지만 남자아이들 주민등록번호 앞자리가 1번이고 여자아이들은 2번인 것처럼 그러려니 했다. 중학생 땐 학교 앞에 나타난 바바리맨을 때려잡은 여자아이들이 혼나는 것을 보며 여자아이들은 조신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고등학생 땐 자신을 뒤따라오는 남학생에게 ‘웃음을 흘리고 다닌다.’고 아버지에게 혼이 났다. 그때부터 김지영은 옷매무새를 여미고 입을 다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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