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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주세요
- 박진영
- 조회 : 3300
- 등록일 : 2017-07-18
|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주세요 | ||||||
| [제언의 편지] 박진영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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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께
대통령이 되신 지도 벌써 두 달이 지났네요. 참여정부 때 청와대 근무를 해보셨으니 환경은 낯설지 않으시겠지요. 이번 정부를 탄생시킨 2천 만 촛불민심의 기대가 너무 커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계실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통령께 바라는 게 있어 펜을 들었습니다.
제 친구 이야기입니다. 친구가 초등학생 때 부모님이 서울에서 직원이 백여 명이나 되는 큰 사업을 했습니다. 모두가 부러워할 정도로 잘 살았습니다. 1997년 외환위기 때 사업이 망해, 큰 빚을 졌고 낙향했습니다. 친척의 도움으로 자그마한 식료품 가게를 운영했지만 그마저도 경기가 어려워 잘 되지 않았습니다. 친구를 처음 만났던 작고 허름한 식료품 가게 정경을 기억합니다. 친구 아버지는 스트레스로 병이 났고 2년 정도 병원신세를 지다, 친구가 고등학교에 진학하던 해 돌아가셨습니다. 공부를 잘해 법조인을 꿈꿨던 친구는 실업계에 진학해야 했습니다. 돈을 벌어야 된다는 압박이 친구를 짓눌렀습니다.
친구는 공부하면서도 방학이 되면 치킨 집 배달 일을 하고 새벽에는 목욕탕에 나가 청소를 했습니다. 저는 돈을 벌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애쓰는 친구가 안쓰러웠습니다. 친구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공장에 취직했습니다. 금속을 가공하는 공장이었습니다. 스무 살이 되던해 첫 달 월급 180만원을 받고 신이나 친구들에게 치킨과 맥주를 사주던 날이 기억납니다. 친구는 앞으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 친구의 월급은 겨우 40만원 오른 220만원입니다. 친구는 요즘 찌들어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낮밤이 수시로 바뀌는 근무환경 때문입니다. 희망을 접은 지 오래고 겨우 먹고 살며 힘들게 하루하루를 버팁니다. 친구는 지금 고졸 출신의 하청업체 직원으로 일합니다. 며칠 전 함께 술을 마시던 친구는 어려웠더라도 반드시 대학을 갔어야 했다고 후회했습니다. 후회는 곧 울분으로 바뀌었습니다. 올해 서른이 된 친구는 결혼은커녕 연애조차 꿈도 못 꾸고 삽니다. 돈이 없기 때문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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