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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밀가루요? 제가 개성에서 날라 왔고요. 이 씨앗이요? 저 나진·선봉에서 가져왔어요. 웃음) 한번 드셔보세요.”
정갈하게 묶은 머리에 빨간색과 흰색이 섞인 모자를 단정하게 눌러쓴 채광실(41·여) 씨가 손님에게 농담을 던지며 호떡을 건넨다. 14년 전 북한을 탈출한 그가 개성과 나진·선봉에서 호떡 재료를 가져올 방법은 없다. 하지만 이 ‘탈북자 사장님’이 운영하는 푸드트럭 ‘꿈꾸는마차’ 앞에 모여든 손님들은 그의 밝고 친절한 웃음에 장단을 맞추며 호떡과 어묵 등을 사 간다. 금요일인 지난 5월 19일, 경마 경기가 끝나고 사람들이 빠져나가는 오후 6시가 돼서야 채 씨는 숨을 돌리며 의자에 앉았다.
북한서 ‘돈장사’하다 재산 몰수당하고 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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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과천 경마공원에서 푸드트럭 ‘꿈꾸는마차’를 운영하는 채광실씨가 호떡을 담으며 활짝 웃고 있다. © 김민주 |
“이만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건 상상 못 할 일이에요. 한국에 온 지 8년 만에 얻은 기회잖아요. 이것을 잘 활용 못 하고 하루를 껄렁껄렁, 다음날을 땜빵? 그렇게 할 순 없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