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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생존배낭 챙겨 두고 ‘쿵’ 소리에도 깜짝
- 김미나
- 조회 : 4704
- 등록일 : 2017-09-29
| 생존배낭 챙겨 두고 ‘쿵’ 소리에도 깜짝 | ||||||
| [에너지 대전환, 내일을 위한 선택] ③ 지진 1년 후 경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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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없는 곳으로 빨리 도망가고 싶었어요. 너무 무서웠어요.” 지난 4월 14일 경북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의 한 단층 주택 앞. 뒤로 묶은 머리, 주황색 운동복 차림에 배드민턴 채를 들고 서 있던 강주현(12·여·가명) 어린이가 가무잡잡한 이마를 잔뜩 찌푸리며 말했다. 주현이는 지난해 9월 12일, 땅이 흔들리던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 그날 경주에는 저녁 7시 44분 무렵 규모 5.1의 1차 지진이 났고, 이어 8시 32분쯤에 규모 5.8의 2차 지진이 발생했다. ‘이러다 원전 무너지는 것 아니냐’ 공포 집이 심하게 흔들린 2차 지진 때, 주현이는 어머니 아버지 할머니 등 가족들과 함께 앞마당으로 뛰어나왔다. 가족들은 지진으로 놀란 것에 더해 ‘이러다 원전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공포에 사로잡혔다. 주현네 집에서 5킬로미터(km)도 떨어지지 않은 나아리 해변에는 설계수명 30년을 넘겨 연장운전 논란을 빚어 온 월성 1호기를 포함, 4기의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다.
지진 난 지 한참 뒤에야 나온 안내방송은 “모두 인근 학교로 대피하라”고 했지만, 정작 학교 문은 잠겨 있어 들어갈 수 없었다. 동네 사람들은 인근 공원 등 건물이 별로 없는 곳에 모여 불안한 시간을 보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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