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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100만 명 ‘7시간 내 대피’ 가능할까
- 유선희
- 조회 : 3635
- 등록일 : 2017-10-12
| 100만 명 ‘7시간 내 대피’ 가능할까 | ||||||
| [에너지 대전환, 내일을 위한 선택] ⑤ 월성원전 사고대비 실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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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단위로 웅성웅성 버스에 오른 주민들. 처음엔 대피 훈련인 줄 알고 별생각 없이 모였다가 ‘발전소가 터졌다’는 얘기를 듣고는 공포에 사로잡힌다.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얼굴로 어린아이를 끌어안는 젊은 엄마, 버스에 같이 타지 않은 아들 때문에 애를 태우는 노모. 버스 운전대를 잡은 처녀는 어떻게든 원전에서 멀리 가야 한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페달을 밟지만 곧 망연자실한다. 너나없이 몰려나온 차들 때문에 다른 도시로 나가는 길이 꽉 막혀버렸기 때문이다. 멀리서 몰려오는 방사능 구름. 사람들은 차에서 내려 정신없이 달아나지만 얼마 못 가 여기저기서 토하고, 쓰러지고, 다른 이들에게 떠밀려 넘어진다. 오도 가도 못 하는 상황, ‘영화 속 상상’일 뿐일까 지난해 개봉한 영화 <판도라>의 일부 장면이다. 가상의 원전 재난을 다룬 이 영화에 대해 찬핵 전문가들은 ‘과장이 심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경주 월성원전 등 핵발전소 주변에 사는 주민들은 ‘실제로 사고가 일어난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느냐’고 묻고 있다.
“제가 학술적으로 계산 한 바에 의하면 원전사고로 방사능이 밖으로 누출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7시간입니다. 그 안에 대피해야 하는데, 누가 가만히 있겠어요? 세월호 사건 같은 국가 재난 사태를 겪으면서 국민들은 트라우마가 있어요. 집에 가만히 있으란다고 집에 있겠어요? 다 서울로 갑니다. (월성원전 인근 100만, 고리원전 인근 300만) 누가 통제해요? 안 발생할 거라고 우기지 말고 논리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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