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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우리 측 전화가 울릴 때까지
- 박수지
- 조회 : 4391
- 등록일 : 2017-11-18
| 우리 측 전화가 울릴 때까지 | ||||||
| [역사인문산책] 남북관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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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우리 쪽 전화가 울리지 않았다. 지난해 5월 북한이 서해 군 통신선을 통해 군사실무접촉을 제안한 게 마지막이다. 남북긴장을 완화하고 군사적 신뢰를 보장하자는 내용이었다. 국방부는 한 시간도 안 돼 ‘비핵화가 먼저’라는 내용의 짧은 입장 자료를 우리 언론에 내놨다. 그것을 끝으로 북한은 ‘통미봉남’을 외치며 우리에게서 등 돌렸다. 이제 북한과 의사소통하려면 판문점에서 확성기를 들고 말해야 한다. 때론 방송과 함께 군사분계선 담장 너머로 쪽지도 던진다. 북한은 우리 측을 예의주시하다 내용을 받아 적거나, 병사가 와서 쪽지를 가져간다. 지구와 우주 사이 영상통화가 가능한 시대에 대화 아닌 대화를 이어가고 있는 남북의 거리는 그보다도 더 멀어 보인다. 6·15 남북공동선언과 10·4 남북정상선언을 거치며 쌓았던 남북 신뢰는 보수 정권 9년을 거치며 송두리째 무너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월 17일 북한에 남북군사회담과 적십자회담 개최를 동시 개최하자는 ‘신베를린 선언’으로 북한에 손을 내밀었다. 대화의 물꼬를 트려는 손길을 북한은 2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보기 좋게 뿌리쳤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논평에서 “핵 문제는 철저히 우리와 미국 사이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북미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사이 남북 사이에 대화는 사라졌고 군사 위협과 경제 압박만 되풀이되는 상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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