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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랑쌤과 함께하는 랑만적 하루

  • 가*
  • 조회 : 3436
  • 등록일 : 2021-10-30
KakaoTalk_20211030_194617972.jpg ( 3,406 kb)


10월 27일 방송작문수업은 야외에서 진행됐습니다!

장소는 도서관 밑 '오페라 하우스'

크게 벌린 상어의 입처럼 높은 야외무대가 있는 곳이에요

저는 이곳이 퍽 맘에 들어 자꾸만 눈에 담았답니다



뭐가 그리 급한지 훌쩍 떠나버린 가을이

다시 돌아온 듯한 날이었어요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충만한 온기에

눈이 부셔 자꾸만 찡그리게 되던 날이었습니다

랑쌤은 오페라하우스 앞 계단에 앉아

음악 감상을 하셨어요☆

(양희은의,,,,,,,제목은 잊어버렸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들어보라고 추천해주신 곡은

Don McLean의 Vincent (Starry Starry Night) 별이 빛나는 밤에 입니다


가사를 음미하며 들어보라 하셨으니, 그렇게 해보시길!


Starry starry night

찬란히 별이 빛나는 밤에,

Paint your palette blue and gray.

팔레트에 파랑과 회색 물감을 발라요

Look out on a summer"s day with eyes

여름날 밖을 내다 보아요

that know the darkness in my soul.

내 영혼의 어둠을 아는 눈으로 말예요.

Shadows on the hills

언덕에 드리워진 그림자

Sketch the trees and the daffodils

나무와 수선화를 스케치해요

Catch the breeze and the winter chills

산들바람과 겨울 냉기를 빛깔로 붙잡아요

In colors on the snowy linen land.

백설 같은 린넨 세상(화폭)에.




야외 수업에서는 1시간 동안 가을을

바라보고 묘사하는 글 쓰기를 했습니다


각자 바라보고 싶은 무언가를 찾으러 떠나는

학생들이 보이시나요?


다들 뿔뿔이 흩어져

흔들리는 나무를, 굳건한 바위를 바라보며

가을을 만끽했답니다






제가 발걸음을 멈춘 곳은 도서관 옆의 작은 공원이에요.


공원의 나무 한 그루가 바람을 맞으며 서 있었는데


바람이 불 때 나무에서 빗소리가 들렸어요


나뭇잎은 바람 장단에 맞춰 후두둑 후두둑 떨어져 나갔고


죽은줄만 알았던 나뭇잎들이 저마다의 소리를 내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았습니다



사계절 푸른 소나무를 밑에서 바라보면

솔방울이 주렁주렁 매달린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알록달록 단풍이 든 나무에게만 눈길이 갔는데

소나무에게도 가을이 왔답니다



나무를 한참 보다 다시 오페라하우스로 내려왔어요


랑쌤이 무대 정중앙에 앉아 무언가에 몰두해 계셨습니다 (아마 과제..?)

상어같은 오페라하우스의 그림자와 선생님의 그림자가 겹쳐져보이네요


저는 이 사진에 '선생님의 그림자'라는 제목을 붙여줬습니다

학생들을 생각하는 선생님의 마음이 아마 이렇게 무겁고 크겠죠?!!

학생들은 랑쌤이 <죽은 시인의 사회>에 나오는 선생님 같다는 말을

웃으며 건넸습니다

선생님은 (제 생각엔) 퍽 쑥스러워 하시며

"너 그 영화 보기는 했니?" 하셨어요



우리는 무당벌레를 발견하고 즐거워했습니다


방패같은 무늬를 한 녀석이었어요


여러 번의 시도 끝에 볼펜으로 옮기기에 성공했는데

영상을 찍을 새도 없이 꼭대기에서 날아가버렸어요..



​그러니까,,,


가을을 만끽한 야외수업이었습니다.




다음 주의 과제는 '가을' 묘사하기입니다

세저리에도 가을이 흠뻑 다가왔어요







그리고,


담쟁이덩굴 잎을 자세히 자세히 들여다 본 기자는


잎 속에서 우주를 발견했다고 해요


메마른 땅도 발견했고 몸속 혈관도 발견했네요


저도 익숙한 것에서 낯선 것을 찾아내는 기자가 되고 싶다고 다짐한 하루였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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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아이콘이미지  댓글수 6
naver -   2021-10-30 19:50:44
감성에 한 번... '선생님의 그림자'에 한 번... 무릎을 탁 치고 갑니다..
가을에 어울리는 세저리 이야기네요 ㅎㅎ 잘 읽었습니다 @)-----
naver -   2021-10-31 11:25:45
rangmantic하네요..☆ 저도 꽃 한송이 놓고 갑니다 @)-----
naver -   2021-10-31 12:35:33
힝~
naver 조한주   2021-11-03 17:23:50
크 낭만 그자체..
naver -   2021-11-04 10:45:44
랑쌤 사랑합니다.. @)-----
naver -   2021-11-13 16:30:08
넘나 정성들여 썼네여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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