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사람을 세상에 내보냅니다.

제자에서 후배가 된, 신현우.

피디에서 기자로 변신해, 연합뉴스 사진기자로 저널리스트 삶을 시작합니다.

교수가 하는 입발린 소리가 싫어, 직접 쓰라 했습니다.

그의 담담한 출정사가, 호랑이 해 온 세저리인의 포효로 울리기를 기대합니다. 전제합니다.

2021년을 한 시간 여 앞두고 문화관에서 짐을 정리하다가 글을 씁니다. 정확히 1년 4개월 동안 세저리민으로 살았습니다. 정말 행운이었습니다.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했고, 좋은 동료를 만났습니다. 저에게 과분했습니다. 세저리에서 얻은 모든 것은 평생 갚아야 할 빚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흘 뒤 연합뉴스 기자라는 신분으로 첫 출근을 합니다. 두렵습니다. 제 잘못은 ‘한국 언론이, 한국 기자가 다 그렇지’라는 비판으로 이어지겠죠. 학교라는 울타리가 얼마나 소중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기자라는 신분, 세저리 출신이라는 이력이 얼마나 무거운지 잊지 않겠습니다. 학교에서 배운 대로, 선생님들께서 보여주신 대로 바르게, 겸손하게 현장을 누비겠습니다.

 

안수찬 선생님께서 “아무리 힘들어도 절대 학교로 돌아오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선생님께 “강사나 교수가 되어서 돌아오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공부를 놓지 않겠습니다. 제가 경험하고 공부한 것이, 제 뒤를 따르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선생님들께서 저희에게 보여주신 모습을 기억하면서, 저도 누군가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새해에도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