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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박종식 <한겨레> 사진기자의 포토 저널리즘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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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757
- 등록일 : 2022-04-04
3월 30일, 단비회의가 끝나고 특별한 손님이 찾아오셨습니다.
안쌤과 함께 등장한 이 분!
(따로 친분은 없으셨다고...)
지난해 4월, '투명 노동자'로 한국사진기자협회 선정
'제220회 이달의 보도사진상'을 수상한 박종식 <한겨레> 사진기자입니다!
청소노동자와 전화 상담사, 방문점검 서비스 노동자 등
세상에 잘 드러나지 않는 이들의 모습을 다중노출로 표현했습니다.
안쌤
"마스크를 써서 보이지 않지만, 수염 기르신 모습이 굉장히 스타일리시ㅎㅏ...ㄴ..."
궁금한 건 못 참는 편...
네이버에서 찾아보니 멋진 수염이 똮!
기자님은 정말 유명한 사진인
스티븐 맥커리의 <아프간 소녀>로 수업을 열었습니다.
보통 안정적인 구도와 톤에 매료돼 미학적으로 감상을 할 때
기자님은 불편함을 느꼈다고 합니다.
사진을 촬영한 사람은 백인 남자이고, 여성의 인권이나 현실을
오롯이 보여 준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이 사진을 보고 나니 기자님 말대로 포토 저널리즘은 미학이 아니라,
그 사람의 이야기를 담는 게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용산참사와 쌍용차 사태가 잇달아 벌어지던 때
그는 스스로 무기력한 기자라고 느꼈다고 합니다.
그러다 조지 오웰의 <나는 왜 쓰는가>를 읽고
이 문구를 되새기셨다고 하네요.
"나는 내가 글을 쓰는 동기들 중에 어떤 게 가장 강한 것이라고 확실히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어떤 게 가장 따를 만한 것인지는 안다. 내 작업들을 돌이켜보건대 내가 맥없는 책들을 쓰고, 현란한 구절이나 의미없는 문장이나 장식적인 형용사나 허튼 소리에 현혹됐을 때는 어김없이 '정치적인 목적'이 결여돼 있던 때였다."
이후 그는 '해고 3년 후 그들은'을 직접 발제하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미디어가 계몽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는 대중에게 질문을 던져보자는 마음으로
'둘 중 한 명은 비정규직, 누구일까요?'를 찍었습니다.
굴뚝일기는 파인텍 노동자들이 굴뚝에서 시위하는 모습을 매일 한 장씩
찍어서 묶은 사진입니다.
그림이 되지 않는 사진을 그림이 되게 만든 사례로 소개하셨습니다.
그는 현직에서 사진기자로 일하다 보면
대상과 진득하게 만나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현실적인 문제겠죠.
그래서 그는 1년에 한 꼭지만 진득하게 대해보자는
마음으로 임한다고 합니다.
'세상 모든 이야기를 목표로 하지 않아도 된다'는 그의 이야기가
위안 같으면서도 슬프게 들렸습니다.
오늘도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좋은 강의 해주신 박종식 기자님,
자리 마련해주신 교수님,
감사합니다!
다음 단비회의에서 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