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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새 옷만 사려는 당신, 여기 해답이 있다!_세저리 패션잡지(10월 호)

  • 조* 훈
  • 조회 : 3189
  • 등록일 : 2014-10-01
 


주의: 가을에 어울리는 문체를 사용하였다. 

읽기 거북하다면 빠르게 첨부한 사진만 확인해도 좋다.





나무도 외투를 갈아입는 계절이 찾아온다. 

언론사 채용시즌이지만 우리는 고즈넉한 공기를 만끽하며 차분히 준비하고 있다. 

기분 좋은 소식도 있다.(다음 세저리 뉴스에서 소개 될 예정) 

 

제천이 그리워 방문하는 선배님도 취재 일선에서 

잠시나마 가을과 인사하길 바라며 안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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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구경을 가지 (못하는->않는) 우린 창을 통해 10월을 마주한다.


오늘은 가을에 어울리는 패션코드 "빈티지"와 

삶 자체로 그것을 표현하는 대표적 인물 한 명을 소개한다.


우선 개념정리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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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Vintage]:빈티지와인의 빈티지에서 유래된말로 색이 바랬거나 구겨진 의상, 

또는 그러한 의상을 즐겨 입는 패션풍조.

 

다음은 주관적 의견이니 다른 해석도 가능함.


빈티지 매력은 단연 시간의 경과를 담아낸 멋스러운 패션 아이템과 

슬픔을 간진한 이가 풍기는 묘한 아우라다. 

 

여기서 슬픔이라 하면 실연의 아픔 정도로 얘기하면 좋을 것 같다.

 

당신이 떠나 보낸 헤어짐도, 

뜻하지 않은 이별도 모두 좋은 분위기를 연출할 것이니 적극 활용하라. 

 

이미지 1.png

 

다수의 남자는 사계절 중 가을을 탐한다.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다" 란 건조한 이유로 설명 못하는 무엇이 있다. 

 

이런 요즘 평범한 당신의 패션에 빈티지를 덧입혀 

가을남자로 변해보는 것도 좋은 시도가 될 것이다.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 아닌 분위기다. 도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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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빈티지패션에 누구보다 어울릴 법한 가을남자 한 명을 소개한다. 

 

빈티지패션을 시도하기 위해선 삶을 통해 빈티지를 몸소 실천하며 

긴 시간에 걸쳐 머스트 아이템(Must item)을 수집해야 가능하다. 

 
이미지 3.png
 

(그는 가을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췄다. 최근 겪은 개인사와 

충분한 빈티지 아이템 장착으로 ‘빈티지 장인’ 이라 정의하고자 한다.)


오늘은 그가 가진 몇 가지 패션 아이템을 소개하려 한다.

1. 백팩: 구매시기는 4년. 016-xxxx-xxxx. 

현재는 연락이 닿지 않는 당시 연인으로부터 선물 받았다. 

 

가방도 이별을 예상했는지 최근 오른쪽 어깨 끈이 끊어져 버렸다. 

등산용 고리로 이어 사용해오다 기억의 잔상을 지우고자 버렸다. 

 

일주일 전 모던한 분위기의 가방을 구매해 폐기 처분해

아쉽지만 전체 사진은 첨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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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핸드폰: 사용기간은 4년.
빈티지 장인은 겉으로 보여지는 부분도 신경쓰지만 디테일한 부분도 놓치지 않는다.
 
 리바이스 505 엔진 뒷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낼 때 당신 귓가에 대는 것은
 단지 핸드폰이 아닌 ‘빈티지’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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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금일(10월1일) 다른 아이템으로 교체했다.
스마트 트렌드에 뒤쳐 진다 느낀다며
현재사용 중인 폴더폰에 스마트기능을 얹혔다.
 
과거 ‘효자폰’으로 유명했던 모델라인의 최종 판이다.
 
핸드폰 시장에서 LG의 제품의 점유율이 낮은 이유는 분
명한 타겟층을 노리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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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통법(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 시행되기 바로 전 구매해 오늘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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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폰이라 키패드의 글자가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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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일전 신문경제면에 실린 광고를 보고 "팔리겠어?"라고 생각했는데, 팔렸다.

3. 저금통: 신상품에 지출하지 않는 용돈은

14년 전 롯데리아 햄버거 세트 사은품으로 받은 ‘홀맨 저금통’에 넣어둔다.

 

어떤가 우리가 돼지 저금통 배를 가를 때 빈티지 장인은 14년 간 가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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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아! 홀맨" 이라고 공감한다면 당신과 난 같은 시점을 공유한 비슷한 또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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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 외 탐나는 아이템:

 

12년 간 잠옷으로 이용한 태권도 도복.

그 질긴 소재가 잠옷으로 사용하다 얼마 전 엉덩이 부분에 구멍이 생겼다.

 현재는 버리지 않고 간직한다.

무료 도복을 받고자 어제 교내 태권도 동아리모임에 참석.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심곡동 ‘미래 피씨방’ 사장님이 주신

‘스타크래프트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

12년 전 PC방에 자주 오는 빈티지 장인이 기특하다며 선물해 주셨다고 함.

아마 그 티셔츠는 장인에게 게임 전투력 상승을 일으키는

정신적 환각제 정도가 아니었을까 싶다.

가끔 술을 마시고 환각증세를 보이는 날은 어김없이 그 티셔츠를 입고 있다. 

이 모든 아이템은 단기간에 모은 것들이 아니다.

 그 만큼 빈티지 패션의 완성은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중고제품을 모아 판매하는 매장도 많이 존재한다는 점을

적극 활용한다면 어려운 일도 아니다. 



 

당신, 빈티지 패션에 도전해

진정한 가을 남자로 거듭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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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아이콘이미지  댓글수 19
admin 재히   2014-10-01 15:24:16
최근 읽은 글 중에 가장 아름다운 글이었습니다. 아아.. 제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이것은 눈물일까요, 땀일까요.
admin 선기   2014-10-01 15:24:42
빈티지여 영원하라~~~~~~
admin 교진   2014-10-01 15:30:42
웃기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마지막 스타크래프트 티셔츠는 탐나기도 하네요.
admin ㄱㄹ   2014-10-01 15:33:01
이거슨 공대남의 문체가 아니여~~타고난 문과일세....
이분 앞에서는 저의 떡볶이코트마저 초라합니다...............
admin    2014-10-01 15:41:25
패션의 완성을 얼굴이 아니라 분위기다..... 스마트폰 정말 탐나는데요....ㅎㅎ
admin 채린   2014-10-01 16:00:52
오와. 재밌다 ㅋㅋㅋㅋㅋㅋ
admin ㅊㅊ   2014-10-01 16:11:24
ㅋㅋㅋㅋ간진한~ "간지"의 형용사형인가요?ㅋㅋㅋㅋ 전투력 상승 티셔츠 입어보고싶네요. 패완분(위기)ㅋㅋㅋㅋㅋㅋㅋㅋ 가남 황종원 멋져
admin 찰스   2014-10-01 16:19:13
패션의 완성은 분위기. 박휘순이 인기있는 이유인가 ㅋㅋ
admin 슈자   2014-10-01 16:23:54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웃는 바람에 위산역류로 속이 쓰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05 주머니에서 꺼내서 당신의 귓가에 댄 건 빈티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admin 작자미상   2014-10-01 16:29:56
감동입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을남자 황종원 화이팅
admin    2014-10-01 16:41:08
ㅎㅎㅎ 가을여자 편도 써주세요~~~ ㅎㅎㅎㅎ 효자폰... 탐나는데요 ~..~
admin 듣보잡   2014-10-01 20:12:44
ㅋㅋㅋㅋㅋㅋ 마치 패션잡지 "에스콰이어" 인터넷판을 읽는 기분이 ㅋㅋㅋㅋ
종원이의 빈티지정신은 이태리 컬렉션에서도 충분히 통하리라 예상됨.
ㅋㅋㅋㅋ 조용훈 에디터 굿좝!
admin 관리자   2014-10-02 09:57:52
새로이 구성된 세저리뉴스 학년별 튜터별 에디터들 오늘 저녁 근사한 데서 취임파티 하면 어떨까? 장소는 에디터들이 정하면 되는데 내게 떠오르는 곳은 이순녀해물찜, 또랑길, 산에들에 등...
admin 관리자   2014-10-02 11:09:53
연합뉴스 너네 선배가 알려왔는데 연합도 곧 뜬다네. 26일 필기시험. 논술 강화. 기사 쓰기는 없어지고 실무능력 위주 선발.
admin 쇼미   2014-10-02 22:14:43
아, 이거 다시봐도 빵터지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용훈을 GQ로 보내자
admin 창훈   2014-10-05 23:33:0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태권도복에 스타크래프트 티셔츠 입은 모습 인증 부탁합니다
내 침대 2m 앞에서 그 차림에 널브러져 자던 모습이 아직 어른거리네 ㅋㅋㅋ
admin 2기홍담김화영   2014-10-08 15:12:14
첫 사진이 너무 좋아서 한참 보다가, 스크롤 내렸는데 이렇게 재미난 글이^^ 잘 봤습니다. 5~6기까지는 그래도 세저리뉴스 통해서 얼굴들 하나하나 기억했는데, 부끄럽게도 이제는 정말 생소하네요. 기회가 되면 후배님들 보러 세저리 부산지회 출발하도록 하겠습니다~~항상 즐거운 제천라이프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꾸벅. 초대 세저리뉘우스 편집장 드림.
admin 희수   2014-10-08 22:10:47
우울할때마다 들어와서 본다. 505 뒷주머니에서 꺼내 귓가에 댄건 빈티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admin 수자   2014-10-10 23:48:37
선배님 반갑습니다!!!! 더불어 결혼 축하드립니다!!! 직접 찾아가 인사를 드려야 하는데 ㅠㅠㅠㅠ 응원 감사드리구요~ 조만간 꼭 뵐 수 있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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