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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장해랑 선생님 스터디클럽 첫 모임 후기
- 남* 우
- 조회 : 3331
- 등록일 : 2014-10-27
지난 21일 장해랑 선생님의 스터디클럽 첫 모임이 있었다. 이날의 방송읽기 주제는 "UHD 방송"과 "노동문제 다루는 문화 콘텐츠"였다. (스터디클럽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http://journalism.semyung.ac.kr/vishome/VIS_bbs/board.php?bo_table=s5_1&wr_id=3771 참고) 장해랑 선생님을 포함해 총 10명이 참석한 스터디클럽은 배움에 대한 열정 때문이라기 보다 그냥 좁은 공간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어서 열기가 뜨거웠다. 뜨거운 열기 때문에 현기증이 났다. 결국 스터디 당일 취재는 하지 못했다. 다소 열기가 식은 다음날인 22일, 스터디클럽 참석자 중 4명을 만났다.
참석자 1: 조용훈

"어제 좋았는데, 현직에 계신 분들이니까 발음이라던가 이런 거를 자세히 알려주셔서 좋았어."
분명 "장해랑 선생님 스터디클럽"에 대해 물어봤는데 조용훈 씨는 대뜸 전날 세저리를 방문했던 MBC 박상권 앵커와 차미연 아나운서의 "카메라 클리닉" 이야기를 했다. "카메라 클리닉"이 아니라 "장해랑 선생님 스터디클럽"이 어땠는지 다시 물어보자 조 씨는 그제야 질문을 알아들은 듯 "아 그거"라며 환하게 웃었다. 정말 환한 웃음이었다.
"어제 좋았는데. 특히 UHD 얘기하면서 방송기술에 대해 듣는 게 재밌었어. 어디서도 듣지 못하는 얘기잖아. 커피도 맛있었고. 우리말 공부할 때 책 읽어주는 건 생전 처음이라 좀 어색했어."
전날, 장해랑 선생님은 스터디클럽에서 "기술이 콘텐츠를 지배한다"며 앞으로의 기자와 PD는 방송기술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참석자 2: 박진우
긍정적인 반응 일색이었던 조 씨와 달리 박진우 씨는 다소 부정적이었다. 특히 우리말 공부를 하며 "개차반"이란 단어가 나왔을 때 누군가 "박진우?"라고 말해 기분이 상했다고 했다. 박진우 씨는 "진짜 개차반이 뭔지 한번 보여주려고 했다"며 씩씩거렸다. 그가 가장 실망한 부분은 싱거운 커피였다. 박진우 씨의 답변 중에 스터디클럽의 내용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 스터디에 집중을 하긴 했는지 의심이 드는 대목이었다.

참석자 3: 박채린
박채린 씨는 특히 우리말 공부가 재밌었다고 했는데, "개차반이 재밌었느냐"고 묻자 맞다고 대답하며 고개를 격하게 끄덕거렸다. 또 얼굴이 파리하고 몸이 여윈 듯하나 단단하고 굳센 기상이 있다는 "갈걍갈걍하다"이란 표현을 언급하며 "언젠가는 봉쌤께 이 표현을 반드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 4: 김봉기
김봉기 씨는 짧고 굵게 "방송읽기 시간은 유익했고, 우리말 공부는 재밌었다"고 말했다.

4명의 답변자 중 1명(박진우 씨)을 빼곤 모두 스터디 내용에 크게 만족한 모습이었다. (박진우 씨 역시 싱거운 커피 얘기만 해서 그렇지 스터디클럽 내용은 만족했을 것이다.) "싱거운 커피 논란"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장해랑 선생님을 만났다. 장해랑 선생님은 "나는 원래 싱거운 커피를 좋아한다"며 진한 커피가 마시고 싶으면 언제든지 자신의 방에 찾아와서 타 먹으라고 말했다. 빈틈없는 논리였다. 박진우 씨는 본인이 진한 커피를 원한다면 알아서 타 먹길 바란다.

다음 스터디는 내일(28일) 예정돼 있다. 박진우 씨가 진한 커피를 타 먹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터디클럽의 문은 활짝 열려 있다. 장해랑 선생님은 희망자는 누구라도 참여 가능하다며 "스터디클럽을 통해 함께 방송을 읽고, 세상을 읽자"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