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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안수찬 원장님 취임 전 이뤄진 비밀 회동
- 저* *
- 조회 : 140
- 등록일 : 2026-01-23
안녕하세요?
이제 겨울방학 특강도 다 끝나고, !!진짜!! 겨울방학이 시작됐습니다.
다들 어떤 계획을 짜고 계신가요?
저는 말이죠...
미뤄둔 세저리 이야기를 꼭 쓰겠다 다짐했습니다.
사실 한 달도 더 된 사건이고, 안쌤도 잊어버리신 것 같아 슬쩍 넘어가려했으나...
그런데...
그런데.......

그새 안수찬 교수님께서 원장님이 되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떠올렸습니다.
아, 이러면 안 된다.
존엄하신 원장님이 할당하신 업무를, 무슨 일이 있어도 끝내야 한다.
(줄을... 잘 타야 한다...)
그래...
이건 써야 한다.
그렇게 쓰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럼 먼지 쌓인 기억 속으로 ...

때는 지난해 12월 18일,
안쌤의 호출이 있었습니다.
멤버는,
최진주 편집국장, 홍성민 편기팀장 ... 그리고 하미래 깍두기였습니다.

안쌤은 매학기 편집국장 폐회연 같은 회식을 개최합니다.
항상 편집국장에게 “친구 한 명 데려와!”
라고 하셨는데, 이번에는
“홍성민 꼭 데리고 오고, 네 친구나 네 짝꿍이나 아무나 데려와!”라고 하셨습니다.
네 저는... ‘아무나’로 참여했습니다! 하하

저희는 터벅터벅 전가복으로 향했습니다.
여러분은 전가복의 뜻을 아시나요?
모든 가족이 행복하다는 뜻이래요. 요리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 전가복이 최근 리모델링을 해 시설이 정말정말 좋아졌습니다.

교수님은 아직 오시지 않았지만...
오늘을 위해 굶은 세 명은 바로 칠리새우를 시켰습니다.
먼저 먹어도 될까 고민하던 사이 안쌤이 도착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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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자마자 맥주를 찾으시길래
술 마시기 전에 급하게 단체사진도 한번 찍었습니다.
칠리새우는...
진짜... 대박 맛있음.

동파육도 나왔습니다.
안쌤께서 동파육에 대한 역사를 읊어주셨습니다.
뭐라고.. 하셨더라..
송나라 소동파가 돼지고기를 먹던 방식이 유래가 돼서...
그래서...
예...
죄송합니다...
여러분 세저리 이야기는 바로바로 씁시다.

오늘의 메인 주류는
맥주도 소주도 소맥도 아닌,
무려 위스키였습니다!
선물해주신 진주 어머니 정말 감사합니다 ♡

진주 어머니께서 안쌤께 짧은 편지도 보내셨는데,
감동받아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편지는 진주가 사전 검열했다고 하네요.
여튼 보시고 안쌤이 정말 좋아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같이 맛있는 걸 먹으면서 같이 진주 국장의 성장 스토리를 나누기도 하고, 세저리 생활하며 기억나는 안쌤 명언을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한 학기 누구보다 열심히 달려온 진주에게 안쌤은 “내가 널 사람 만들었다” 위스키를 채워주셨습니다.

제가 이 회식에서 기억나는 건 오로지 위스키 마시는 방법입니다.
1. 고개를 얼짱 각도로 비스듬히 틀어, 잔과 술을 느끼하게 쳐다본다.
2. 코를 잔에 넣어 킁킁 냄새를 맡는다.
3. 술을 입술에 대고, 한 모금 정도 입에 넣는다.
4. 가글한다.
5. 몸에서 올라오는 위스키 향을 느낀다.
자 다들 따라합시다.

다음 음식은 어향가지입니다.
이 역시... 뭔가 들었으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다시 한 번 죄송...
여튼 다들 안쌤의 귀중한 이야기를 들으며, 맛있게 먹었습니다!
사실 안쌤께서 이것저것 쓰라는 것들이 있었는데, 다 까먹었습니다.
계속 말하지만,
여러분 세저리 이야기는 정말 바로바로 써야합니다.

분량을 채우기 위해..
아래는 동기들을 지켜본 저의 짧은 소회입니다.

지금은 매일경제 수습기자가 된 홍성민은
제가 참 많이 질투했던 세저리인입니다.
저는 그렇지 않은데, 이 친구는 공부를 즐기는 사람 같았습니다.
무엇보다 사람과의 관계를 참 잘 쌓아갑니다.
세저리 사람들뿐만 아니라 취재원에게도 정말 자연스럽게 스며듭니다.
“저 사람은 어떻게 저렇게 좋은 기사를 쓰지?”
“어떻게 모든 취재원과 연을 이어갈까?”
2년 내내 이런 질투를 참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질투라기보다
닮고 싶은 사람에 가까웠던 것 같네요.
항상 진중하게 공부하고,
넘치게 많은 일을 늘 해내는 모습이 정말 대단해 보였습니다.
특히 팩트체크 초대 부장으로서 보여준 태도는
정말 모범적인 개척자 같았습니다.
안쌤께서 늘 하시던 말,
“걱정 말고 세저리 활동 열심히 하면 기자 될 수 있다.”
홍성민 기자는 그 말을 증명한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최진주 국장은
단비를 위해 가장 많은 고민을 한 사람이었습니다.
기숙사에서는 늘 단비뉴스의 장단점을 고민했고,
개선 방향을 두고 동기들과 끊임없이 토론했습니다.
말뿐이 아니었습니다.
국장이 된 이후 실제로 바꾼 것들이 참 많습니다.
선거관리규정 개편, 단비 활동 평가 기준 개선,
각종 회의록 정비, 기사 소스코드 개선 및 AI 활용 가이드라인 제작,
단비뉴스 AI 최적화 작업,
보도사진 대회 개최 등...
사실 저는 이런 일들을 나서서 추진하는 걸 꺼려합니다.
저는 떵떵거리는 맛으로 사는데, 이런 일은 겉으로 티가 안 나거든요.
그런데 진주 국장은 묵묵하게, 눈에 보이지 않아도 늘 받쳐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모든 규정과 매뉴얼이 안정화되니, 사람들도 혼란스러워하지 않고 본인 일에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진주 국장의 리더십은,
최소한의 기준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과한 목표를 세우기보다, 현실적으로 가능하고 지속할 수 있는 방향을 늘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한번 세운 기준을 끝까지 붙잡고 가는 것이 참 대단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변 간부들의 조언을 절대 가볍게 넘기지 않았습니다.
무조건 수용하는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무시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인지 간부회의에서도 모두가 다양한 의견을 자유롭게 낼 수 있었고,
함께 일할 때 묘하게 안정감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진주의 밝은 에너지가 단비뉴스를 조금 더 활발하게 만들어줬습니다.
졸업하면 이 밝은 에너지가 그리울 것 같아요.

안수찬 교수님에 대한 감사는..
언젠가 제가 취업하면 남길 글을 위해 비공개하겠습니다. 하하
그럼 이제
저와 홍성민 기자, 최진주 국장은
모든 것을 세저리에 남기고 가겠습니다.
안쌤도 남겨두고 갑니다!! 하하!
그럼 모두
따뜻한 겨울방학 보내시길 바랍니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