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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낙엽이 지는 이유
- 전* *
- 조회 : 3413
- 등록일 : 2015-10-28


"기쁜 소식으로 시작할게요"

제쌤은 진심으로 기뻤다.

'"봉기가 국제신문으로 갑니다"
여기저기서 함성이 터져나왔다.




민지가 맑게 웃는 동안..
봉기는 생각에 잠겨버렸다.
'사람들이 그랬다.'' 공채가 바쁜데 어느 세월에 단비뉴스 기사를 쓰냐고'
'나 역시 그랬다.'
'허나 세저리 수업과 단비뉴스는 휠체어의 두 바퀴처럼 하나만 가지고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그 경험이 없었다면 이런 기회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봉기는 울컥해 말을 잇지 못했다.


"언론 준비 안한 상태에서 시작했으니, 온전히 세저리 덕분이에요. 우리 학굘 증명한 것 같아 기뻐요."
"감투욕심이요? 일부러라도 자리를 맡으려 했어요. 맡으면 해내야 하니까."
민웅 '잘 모르겠지만 참 멋진 녀석이야'




"17년 학창생활이었다. 반장 부반장도 해본적 없었는데.."
"권력의 맛을 깨달았다."
"회사생활도 했고 여러가지 체험을 했지만 그래도 가장 값진 교훈은 이곳에서 얻었다."
"내가 이걸 왜맡았지 하는 순간에도 꾸중들었던 경험들이 인생에 값지게 사용될 것이라 믿었다."
"21세기가 편집부원을 기다린다."



"제가 받은 고마웠던 것들을 갚기로 했어요."
모두들 그녀가 얼마나 무거운 짐을 졌는질 안다.
모두들 응원하고, 열심히 도울 것이다.
단비뉴스 차기 지도부가 윤곽을 갖췄다.

왼쪽부터 취재부장 배지열. 편집부장 박성희, 환경부장 김민지, 그리고 김영주 지농팀 선임기자.
현우는 요즘 자주 앞에 나와 이야기를 한다.

성수는 현우를 볼 때마다 늘 재밌다.


'봉기의 빈자리(전략부장)는 현우가 잘 메울 수 있을꺼야'


지열이는 벌써 제법 취재부장 폼이 난다. 드라마 <피노키오>에 나왔던 캡 기자같다.

규원이는 회의에 집중하고 있고, 상윤이는 회의에 집중을 하는척하지만 혀를 살짝 내밀어 귀여운 모습이다.
준영이는 대놓고 카메라를 보고 있다.

이쁘다.


낙엽은 질만큼 여물었으니 진다.


누가 또 여물기 위해 저 문을 두드릴까?
누가 또 여물어 문 밖으로 달려 나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