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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무진기행1편(벽오동-순천왜성-오동도)
- 전* *
- 조회 : 4225
- 등록일 : 2016-05-11
김승옥의 <무진기행>은 그의 고향인 순천을 배경으로 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무진기행>에는 '무진은 이렇다할 특산물이 없다. 있다면 오직 안개뿐'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하지만 순천에는 생각보다 볼 거리, 먹거리가 꽤 됩니다. 순천만, 순천왜성, 드라마세트장, 낙안읍성 등 유적지도 많지요. 이번 지역농촌세미나 수업에서 순천을 유적탐방지로 선택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뿐만 아닙니다. 김밥천국만 가도 반찬 12가지가 깔린다는 전라도 음식은 말할 것도 없구요. "여수에서 돈 자랑, 벌교에서 주먹 자랑, 순천에서 인물 자랑 말라"는 말도 있듯, 미남미녀가 많은 동네이기도 합니다.
첫 행선지는 '벽0동 보리밥집'이었습니다.

엄청난 반찬 가짓수를 자랑하는 '벽오X 보리밥집'의 한상차림입니다. 봉쌤은 젓갈(토하젓 추정)이 맛있다며 보리밥 한 그릇을 더 비우셨습니다. 이날 전라도 음식을 처음 맛본 유수빈씨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술이 당긴다"며 반주를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배를 채운 뒤, 저희는 순천왜성으로 향했습니다

▲왜성 가는 길섶에 나 있는 갈대군락

▲순천왜성의 해자에 대해서 어떻게 설명할지 연구하고 있는 이봉수 원장님

▲성벽 위에서 하늘을 보며 저널리즘스쿨의 미래를 고민하고 있는 이봉수 원장님

왜성 방문 후, 저희는 여수로 이동했습니다. 여수에서 봉쌤의 절친이 사장으로 계시는 회사를 방문해 회사와 관련한 이런 저런 설명을 듣고 오동도에 잠시 들른 뒤 바다가 보이는 횟집으로 갔습니다.







회는 봉쌤의 친우분께서 사주셨습니다. 회는 자연산이었습니다. 봉쌤께 자녀 유학 생활을 부탁할 정도로 무척이나 가까운 관계라는 전언입니다. 굉장히 비싼 가격의 회였음에도 친우분께선 봉쌤과의 의리를 강조하며 흔쾌히 한턱 내셨습니다.
김평화(25)씨는 "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며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김평화씨는 이날 광어, 도미, 감성돔 등 3종류의 생선으로 덮은 회 중, 가장 비싼 감성돔만 골라 배를 채웠습니다. 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탓입니다.
소라를 유난히 즐겨 먹었던 박진우(27)씨는 "회를 많이 먹는 동네(포항)에서 자랐지만 이처럼 맛있는 회는 먹어보지 못했다"며 "나중에(언젠가) 여자친구가 생긴다면 그녀와 함께 이곳을 다시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광어에 유난히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던 유수빈(25)씨는 "회에는 소주다"라며 "점심에 마시지 못한 술까지 마셔야겠다"며 호기롭게 웃었습니다.
특히 우럭 튀김은 굉장한 인기를 끌었던 메뉴였습니다. 우럭 튀김을 처음 본 김효진(29)씨는 우럭 튀김을 맛본 소감을 묻자 "말 걸지마"라며 튀김을 먹는 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 1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