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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단비서재에 (봉)수박 뜬 날 ♥
- 전* *
- 조회 : 3639
- 등록일 : 2016-05-18

18일, 낮 기온은 올 들어 최고치인 30도. 많은 세저리인은 동그란 보름달을 보며 수박을 떠올렸습니다.

이런 세저리인들의 속내를 간파한 이가 있었으니,,, 9년 간 세저리에서 골칫덩이들을 보며 도를 닦으시던,,, 봉쌤!
문화관 4층 체류자들에게 수박을 하사하십니다. 이름하여 봉수박!!

도사 봉쌤의 예지력에 감탄한 유수빈 씨는 봉쌤바라기가 됐습니다. 그녀의 눈은 수박보다 봉쌤을 향합니다.
이를 틈타 자칭 '수박 킬러'인 김명진 씨는 수박을 자신의 앞에 차곡차곡 쌓습니다.

하지만 킬러는 킬러를 알아 보는 법. 김명진 씨가 두번째 수박까지 독점하려하자 유수빈 씨의 표정은 굳습니다.
사내들은 이같은 상황에 개의치 않습니다. 그들에게는 수박대전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험난한 대양을 항해했던 박장군 씨는 수박대전의 전략을 지휘합니다.
하지만 해군 장교 출신의 도사 봉쌤은 전략이 잘못되었음을 직감하고, 직접 전략을 지휘하십니다.
지목되지 못한 박성희 씨와 서혜미 씨는 '시작이 반이다'며 첫번째 수박을 쟁취하기 위해 힘껏 손을 뻗습니다.
과연 오늘의 승리자는 누구일까요..? 이분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수박 킬러'는 전리품을 차곡차곡 쌓아둡니다.
그의 비결은 단지 수박을 먹는 게 아닙니다. 수박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 분이 수박에게 뽀뽀를 하고 있습니다.
다음 수박을 미리 물색하기도 합니다.
준비되지 않은 킬러는 도태되는 법이죠. 준비되지 않은 언시생은 떨어지듯이 말이죠.

사실 치열한 수박대전은 '그'만의 리그였습니다. '수박 킬러'에겐 수박이 먹잇감으로 보였을 지 몰라도, '평범한 다수'는 그저 봉쌤과 봉수박, 그리고 학우들과의 만남을 즐기러 이 곳에 왔습니다. 늦은 밤, 세저리에 남아 있던 이들이 외칩니다.
봉쌤! 수박 잘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