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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공지] 세저리 졸업요건에 소백산 등정 포함
- 전* *
- 조회 : 4438
- 등록일 : 2016-07-31
.....은 물론 농담이고요ㅎㅎ
그정도로 추천하고 싶은 소백산 정상 등정 코스를 지난 주말(7월 30일 토요일)에 다녀왔습니다.
등산 원정대 구성원은 선주팔 과장님과 9기 학생들 (두현 국정 범진 혜연)
9기 방에 들어서자마자 창 너머로 내려다보이는 절경이 소백산이란걸 다들 아셨나요?
멀리서 바라만 보던 소백산을 '이제야' 만나러 갑니다!
올갱이 해장국으로 아침을 먹고 소백산을 향해 호기롭게 출발했습니다.

산 입구에서 찍은 사진. 모두 표정이 좋네요:)
소백산은 충청북도 단양군과 경상북도 영주시의 경계를 가르는 높이 1439m의 산입니다.
가장 쉬운 길을 택했지만 오르는데만 4km 넘게 걸어야 합니다. (왕복 10kmㅜㅜ)
안개가 자욱한 날 찾은 소백산은
전날 온 비때문에 축축히 젖어 미끄러운 진흙길이었습니다.
중간에는 낭떠러지같이 깎아지른 좁은 오솔길이 이어졌습니다.
가도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길..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이번이 마지막 걸음이기를" 바라며
무거운 다리를 옮겨봅니다.

"아직 떠드는 거 보니 힘이 남나보네"
과장님의 말씀이 무색하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점차 말이 없어지는 일행들..
산 중턱에서 과장님이 싸오신 복숭아를 까먹고 심기일전 해봅니다.
정말로 '소백산 정기(精氣) '가 있는건지 어느 순간 부터는 힘든 기분도 잘 안 느껴지더라고요!
'산의 정기를 받아 바르고 곧게 커가자'는 내용의 학창시절 교가가 생각나 다함께 잠시 제창...
중간 쉼터에서부터 다시 꼬박 2km를 걸어 평야지대에 도착했습니다.

'고진감래'라는 말이 이보다 적절할 수 있을까요.
(실신 직전에 도착한) 산 꼭대기에는 이런 절경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여기 있는 나무들 중에는 과장님이 20년 전에 심은 나무도 있다는데요.
이렇게 크게 자라서 숲을 이룬 걸 보니 참 신기하네요:)

생명의 은인 국정오빠?
바위 위에서 설정샷도 찍고 놀았습니다...

이제 소백산 정상인 비로봉으로 향합니다. 가는 길도 마치 그림 속 풍경처럼 아름답네요.

비로봉에서 찍은 정상 등반 기념사진!

일년에 네 차례씩 소백산을 오르신다는 과장님.
60대라는 나이가 안 믿기네요ㄷㄷ

안개낀 소백산은 또 그 나름대로의 멋이 있었습니다.
사진으로 다 못 담아 아쉽네요ㅜㅜ 다들 꼭 한 번 가보시길!

산 밑에 내려와서는 발이 얼듯이 차가운 계곡물에 몸도 담그고,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에도 납품됐다는 '소백산 막걸리'에 감자전을 먹었습니다.
무릉도원이 따로 없더군요.

저녁으로는 해물 닭볶음탕!
중국 북송 때 시인인 소동파는
"강산풍월은 본시 일정한 주인이 없으니,
한가한 사람이 곧 주인이다 (임고정에 강산풍월 본무상주 개자편시주인)" 라고 말했다네요.
소백산 자락에 끝없이 펼쳐진 절경은 누구의 것도 아니고, 힘든 길을 묵묵히 걸어 올라온 사람의 것이라는 뜻이겠지요~
소백산 절경의 주인이 되보시길 추천합니다!
이상 세저리 소백산 등산 원정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