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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봉샘의 공식라인 탄생?
- 송* 현
- 조회 : 6050
- 등록일 : 2017-11-02
겨울 같던 추위가 다소 누그러진 탓일까요? 다소 늦잠을 잔 터라 양심에 찔려 씻고 난 뒤 책상에 앉아 노벨 경제학상에 빛나는 탈러의 책을 음미하고 있었습니다.(정말요^^) 11시 25분쯤 핸드폰이 울렸는데 안형기 전략부장의 전화였습니다. "봉샘이 밥을 사주신다"며 "12시까지 문화관으로 오라"는 전화였습니다. 사실은 제가 잠결에 전화 한 통을 넘겨버렸는데, 일어나 확인해보니 봉샘의 전화였습니다...
문화관에 도착하니 형기, 연주와 만났습니다. 알고 보니 전략부 회식 자리였습니다. 전날 단비뉴스 회의에서 봉샘은 자신이 담당하던 세저리 이야기팀과 전략부를 합쳐서 운영하는 방안이 어떠냐고 제안하셨고, 안형기 부장은 냉큼 알았다고 말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세저리 자타공인 비선은 준수 형이었지만, 이제 공식 라인은 전략부가 될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요?^^
회식은 봉샘, 문샘, 형기, 연주, 선희 그리고 제가 참석했습니다. 저는 전략부가 아님에도 회식을 하게 됐는데요. 형기 말에 따르면 봉샘이 편집국장도 부르라고 하셨답니다. 연주는 제게 "역시 편집국장은 봉샘께 사랑을 받는군요"라는 말을 건냈지만, 저는 직감적으로 알았습니다. 봉샘은 회식 자리에서 내게 시킬 일이 있으실 거란 사실을...(불길한 직감은 빗나가지 않는다고 하지요)
회식 장소는 '다담뜰'이었습니다. 이곳에 처음 오시는 문샘은 가성비에 놀라셨습니다. "7000원에 이 정도면 엄청 괜찮은데"라는 말을 두 번이나 하셨습니다. 밥을 먹으면서 본격적으로 단비뉴스 법인화 이후에 대한 논의가 오갔습니다. 봉샘은 법인화가 된 만큼 단비뉴스도 '있어 보여야 한다"며 두 가지를 주문하셨습니다.
첫째, 단비뉴스 홈페이지 '단비 소개'에 단비 조직도를 추가하라는 것입니다. 다담뜰에서 전략부는 전략기획실로 격상됐습니다. 자연스레 안형기 전략부장은 '실장님'이 되셨습니다. 삼성의 미래전략실은 없어졌지만, 세저리는 전략기획실을 만들게 된 셈이네요. 안형기 전략실장과 전략실 구성원들이 세저리의 긍정적 영향력을 더욱 끼칠 수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댓글 활성화라든지, 댓글 활성화라든지, 댓글...)
둘째, 봉샘께서 세저리 홈페이지에 올린 법인화 관련 글을 단비뉴스에 기사로 올리라는 지시였습니다. 봉샘은 법인화를 홍보하기 위해 기성 언론에도 연락을 하실 거라면서, 그러기 위해 단비뉴스에 기사를 올리는 게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방금도 미디어오늘과 통화중이라는 봉샘의 전화가 왔습니다.
이후에는 건의사항의 장이 본의 아니게 마련됐습니다. 안형기 실장은 승격되면서 월급이 5만원 올랐는데요. 안 실장은 그 월급분을 박수지 따따시부장에게 주는 게 어떻냐는 가슴 뭉클한 제안을 봉샘에게 했습니다. 하는 일에 비해 돈을 너무 적게 받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이 부분을 봉샘께 건의 드릴 참이었는데, 마침 안 실장이 이야기를 꺼내서 저도 옆에서 거들었답니다.(보고 있나 박수지 부장?)
최종적으로 다음 달부터 편집국장은 매월 20만원, 전략실장과 편집부장은 15만원씩, 영상부장과 따따시부장은 10만원씩, 나머지 여섯 취재부장도 월 1만원 상승한 7만원을 받게 됐습니다. 법인화가 이루어진 만큼 조금씩이라도 처우를 개선해나가겠다는 게 봉샘의 취지였습니다.
문쌤은 그 자리에서 바로 연간 180만원의 인건비 상승이 있다는 말씀을 하시고, 360만원 분의 생산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작년 하반기부터 이뤄진 법인화가 마침내 이뤄졌네요. 점점 좁아지는 공채문에 단비뉴스 법인화가 우리에게 더 큰 이점으로 다가오겠지요? 그리고 이것을 만드는 것도 우리 단비뉴스 구성원들의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시 한 편으로 마무리 지어볼까 합니다.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느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꽃 피어, 조동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