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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8,9,10기 잇단 합격-송승현은 이데일리로
- 저* *
- 조회 : 6619
- 등록일 : 2018-02-27
몇 해 전 김용진 교수가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를 설립한 뒤 최근 장해랑 교수가 EBS 사장으로 선임되고 이상요 교수가 KBS 사장 유력후보로 떠오르면서 학생들 사이에 "세저리는 선생이 학생보다 취업을 잘한다"는 말이 나왔는데 역시 마타도어였습니다. 아쉽긴 하지만 요샘의 후배 PD가 임기 8개월의 사장이 됐으니 KBS 혁신을 응원하면서 일단은 세저리에 전념해야겠죠.
대신 10기 장현석이 <서울경제TV>에 합격한 바로 다음 날 9기 송승현이 <이데일리>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그리고 주말까지 다른 언론사에 근무중이어서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뉴스타파>로 이직하는 8기생이 있습니다. <뉴스타파>가 특채할 정도로 그를 탐낸 이유가 뭔지 나중에 여기 후속 기사로 쓰겠습니다.
승현의 합격 비결은 헌신하는 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방학중인데도 모의면접을 하러 제천까지 왔기에 <단비뉴스> 편집국장으로 일한 걸 부각시키라고 말했습니다. 자기소개서에는 그 점이 빠져있어 "왜 세저리가 쌓아준 스펙도 못 살리느냐"고 핀잔을 줬더니 그의 대답은 "제가 뭐, 한 일이 많지 않아서요"라는 거였습니다. 열심히 일하고도 내세우지 않는 거야 말로 헌신의 자세이고 무엇보다 팀웍을 중요시하는 언론사가 요구하는 인재상이지요.
경쟁에서 이기려면 행운이 따라야 한다지만 노력하지 않는 이에게는 행운이 비켜갈 따름입니다. 작문은 '혼밥'이 제시어로 나왔는데 그 순간 수업시간에 들은 '뷔페'의 어원이 생각나서 자신감이 생기더라는 겁니다. 수업시간에 졸지 않은 학생은 다 알겠지만 '뷔페'는 바이킹 말입니다. 바이킹들은 약탈한 음식을 방패 위에 죽 늘어놓고 장군도 졸병도 똑같이 식사를 해 사기가 매우 높았고 엄청난 전투력으로 표출됐다는 겁니다. '혼밥'은 나눠먹던 공동체정신이 깨진 상징적 풍경이라 하겠습니다.(봉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