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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강명연 토마토TV, 문준영 뉴스타파로
- 저* *
- 조회 : 6586
- 등록일 : 2018-03-06
[1화]
7기 강명연이 <뉴스토마토> 경력 기자로 특채됐습니다. 명연은 1년간 계약직으로 일해왔는데 정규직으로 전환되면서 경력도 그대로 인정받았다고 합니다. <뉴스토마토>와 <토마토TV>에는 7인의 우리 졸업생이 진출해 있었는데 명연이 가세해 8인이 됐습니다. 숫자로는 한겨레신문사와 <오마이뉴스>보다 적지만 KBS와는 동률이 됐네요. 입사와 경력 쌓기에서 끌고 밀어주는 우리 스쿨의 전통이 힘을 쓴 것 같아 더 기쁩니다.
7기 스터디룸에서 한번 웃으면 내 방까지 들릴 정도로 호탕한 명연이 떠난 뒤 문화관이 다 조용해졌는데 오늘 그 웃음 소리를 전화로 다시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이 글을 읽은 후배들은 명연이 남자인 줄 오해하겠지만 그는 앳되게 생긴 여자입니다.
세저리 이야기에 축하 메시지를 쓸 때는 사진을 올리라 해서 내 서가에서 명연의 흔적을 찾아보니 2015년에 보내온 수제 연하장이 있네요. 처음이지만 한번 올리는 걸 시도해 보겠습니다. 연하장은 고무찬양하는 덕담에 불과한데도 제자의 아부는 우울증 치료에 특효약이기도 하죠.
"나름 큰 결심을 하고 세저리에 왔지만 이렇게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게 될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마음이 흐트러질 때마다 밤새워 일하시는 선생님을 떠올리면 저절로 정신을 차리게 됩니다. 정신 차리는 게 얼마 못 가서 문제지만요ㅠ"
[2화]
지난번 송승현의 <이데일리> 합격 축하 메시지를 쓰면서 전 직장에 근무중인 점을 고려해 <뉴스타파>로 특채된 8기생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는데 그는 바로 문준영이었습니다. CBS
여러분도 보았을 특종 또는 기획기사만 해도 <정부청사 턴 '공시생' 지역선발시험도 조작> <70년만의 재심, 끝나지 않은 제주4.3 수형인> 등 수없이 많습니다. <안희정 지지 제주청년 1219인 명단조작> 보도는 안희정이 대선후보가 되는 데 브레이크를 건 특종이었고, <누가 18살 민호를 죽음으로 내몰았나>는 2017년 한국기자상(기자협회)에 빛나는, 슬프면서도 기자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대특종이었습니다.
준영은 우리 스쿨 김용진 교수(뉴스타파)한테 배운 정보공개 청구 등을 활용해 <국정교과서 정보공개 238일의 기록> 등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그 밖에도 많지만 이 정도면 준영이 뉴스타파로 특채된 설명이 충분하겠죠? 준영이 특종 기사를 터뜨리면 꼭 전화를 해오는데 그때마다 대견하기 그지 없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내가 가끔 잘한 일이 있어도 자랑할 데가 없다는 게 서러웠는데, 준영은 알아주는 스쿨 멤버들이 있어 다행인 듯합니다. 각종 언론상을 휩쓰는 우리 스쿨 출신이 즐비한 것도 자랑스럽지만, 더 자랑스런 건 기레기가 더 많은 한국 언론계에 우리 스쿨 출신들이 내뿜는 '정화의 기운'이라 하겠습니다.(봉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