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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大 단비서재관리위원회 2018년 첫 회동!
- 승* 이
- 조회 : 6178
- 등록일 : 2018-03-29
3월 20일 화요일. 의림지 맛집에서 大 단비서재관리위원회 2018년 첫 회동이자 아마도 마지막 회동이 열렸다.
필자는 내심 탈퇴를 고민하고 있던 차에 장현석(31, 십잘남) 단비서재관리위원장이 밥이라도 먹고 나가라며 유혹하는 바람에 덜컥 동행하게 됐다.
아직 음식이 세팅되지 않았지만 제샘의 전매특허 발언돌리기는 맥주와 맥주잔만 있으면 충분했다.
▲ 리버풀의 '스티븐 제라드'를 존경한다는 11기 황진우 씨. 자신의 실수로 리그 결승전 우승을 놓쳐버린 제라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우상의 꿈이 희화화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 다음으로 10기 조승진이 맥주를 삼키고 있다. 승진은 단비서재관리위원회에 들어왔으면서 민송도서관만 애용한다는 지적에 "더 많은 사람이 서재를 이용할 수 있도록 비켜 준 것"이라고 응수했다. 사실 그가 민송도서관에 가는 이유는 '장현석 공부법'을 실천하기 위해서라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 박재익 군은 스스로를 '책을 좋아했고, 좋아하고, 앞으로도 좋아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그동안 글 잘쓴다는 칭찬을 들어왔는데 문샘의 첨색을 받고 부끄러워졌다"는 박재익 군. 조만간 '십일잘남'이라는 별명이 붙지는 않을런지
▲그러는 사이 기본 세팅이 등장하고..
▲저 야채 안에 들어 있는 블루베리 비스무리한 과일이 맛있다!
▲11기 김승운 씨. 처음 보는 순간 PD 지망생이라고 생각했다. 엄지와 검지, 두 손가락을 구부리는 제스쳐를 자주 써서 유학파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던 승운 씨는 "유학 갔다 오신 선생님께 배운 것"이라며 해명했다.
(영단기 들었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정재현 선생님이 자주 쓰던 티라노 사우르스 제스쳐이다..)
▲ 합격과 동시에 세저리로 돌아온 장현석 군은 도서관리위원장으로 복귀했다. 잠깐이지만 그의 여행이 값진 경험이 됐길. 최근 '최지영 공부법'이 화제가 되는 듯 하지만 당시에는 '장현석 공부법'을 실천하려는 사람들이 많았다. 물론 대부분 실패로 끝났지만. 그는 MBC 시험 치러 갔던 경험담을 상세하게 풀어놓았다.
▲그 와중에 메인요리가 도착. 사진은 육회비빔밥과 어복쟁반이다. 어복이라고 하니 생선이 들어갔을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다. 그러나 어복(魚腹)은 소의 뱃가죽의 옛말이란다. 이렇게 다시 보니 한국식 스키야키같은 느낌? 처음보는 요리였지만 맛있었다. 기회될 때 한 번씩 먹어 보란 이야기다.ㅎㅎ
▲ 사실상 명예직인 단비서재관리위원장을 뒤로하고 권력의 정점에 오른 임형준 편집국장. 그는 단비서재관리위원장을 장현석에게 넘겨준 이유로 "깔끔 떠는 성격"을 꼽았다. 그러고 보니 둘이 비슷한 점이 많다.
▲ 사진은 필자에게 세저리이야기를 부탁하시는 제샘의 모습.
즐거운 회식이었다. 10기와 11기가 좀 더 잘 알아갈 수 있었고, '책'과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 탈퇴를 생각했던 점을 반성하고, 다시 한번 단비서재 관리위원회에 남아야겠다는 결심을 다졌다. 아직 입회하지 않은 학우들은 어서 입회하시라. 평소엔 아무것도 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