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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후배들 위해 100만 원을 내민 손은....
- 제*
- 조회 : 5950
- 등록일 : 2020-11-17
월요일이었던 16일 오후, 문화관 103호 제쌤 방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두어 해 전 한 중앙언론사에 취업한 세저리민 A씨.
아마도 휴가를 내고 왔을 그와 밀린 얘기를 한참 나누던 쌤은
"요즘 고민이 뭐니"라고 물었습니다.
평일에 불쑥 연구실을 찾아오는 제자 중에는
회사를 옮기거나 그만 두어야겠다 등 고민을 안고 오는 친구들이 더러 있었기 때문이죠.
"아, 고민이 있어서 온 게 아니라요....이걸 드리려고..."
그가 조심스레 내민 것은 뭔가가 두툼하게 담긴 W은행 봉투였습니다.
네, 후배들을 위해 쓰면 좋겠다며 100만 원을 들고 온 것이었습니다.
"진작부터 생각은 있었는데, 정신 없이 지내다 보니 늦었네요.
요새 일하는 부서는 여유도 좀 있고 해서, 시간을 냈습니다."
A씨는 그렇지만 쑥쓰럽다며 이름과 얼굴은 좀 감춰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기부자 의사 존중 확실한 세저리라, 손만 나오게 찍었습니다.
(손만 보고 정체를 맞추는 세저리민에겐 커피쿠폰 보냅니다.^^
힌트는 지난 번 온라인 동문회 참가자~)
A씨는 언론사 입사 동기 등과 독서토론 모임도 하면서
세저리에서 배운 '늘 공부하는 자세'를 지켜가고 있다고 합니다.
될성부른 나무!
학교를 한 번 둘러보고 가겠다는 그를 배웅하며
사는 보람을 찐~하게 느꼈습니다.